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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기부천사'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 별세

입력 : 2014.01.27 09:46|수정 : 2014.01.27 09:58

강서구청 김정환 팀장(황 할머니 양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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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황금자 할머니가 어제 새벽,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향년 90세. 13살 어린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해방 이후 귀국하셨지만 과거의 상처로 가정도 꾸리지 못하고 평생 고통 받으셨던 황 할머니. 그러나 정부로부터 받은 돈 1억 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아서 세상에 큰 감동을 던지기도 하셨는데요. 관할 구청 담당 공무원으로 황 할머니를 만나서 양 아들이 되었고요. 지금은 상주로 황 할머니의 빈소를 지키고 있는 분이 계십니다. 강서구청 사회복지과 김정환 팀장(황 할머니 양아들) 전화로 연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팀장님 나와 계시죠.

▶ 김정환 팀장(황 할머니 양아들) / 강서구청:

네, 김정환 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빈소를 지키고 계신다고요?

▶ 김정환 팀장(황 할머니 양아들) / 강서구청: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저희 방송 함께하고 계신 청취자 여러분 대신해서 위로의 말씀 드리고요. 우리 할머니, 세상의 모든 고통 다 잊으시고 편안하게 쉬시길 빌겠습니다.

▶ 김정환 팀장(황 할머니 양아들) / 강서구청:

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몇 년 동안 몸이 많이 아프셨다고요.

▶ 김정환 팀장(황 할머니 양아들) / 강서구청:

네, 3년여 동안 정말 많이 편찮으셨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3년 동안, 음식도 거의 자시지 못하셨다고요.

▶ 김정환 팀장(황 할머니 양아들) / 강서구청:

네, 정말 맛있는 음식을 잘 드셨었는데 최근 3년 동안 물조차도 못 드시는 상황에서 정말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 정도로 병세가 악화되셨군요. 우리 황금자 할머니, 고향은 어디신가요.

▶ 김정환 팀장(황 할머니 양아들) / 강서구청:

함경도 영흥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어떻게 해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게 되신 건가요?

▶ 김정환 팀장(황 할머니 양아들) / 강서구청:

할머니께서는 13세 무렵에 함경북도 흥남의 한 유리공장에서 일을 하셨나 봐요. 그래서 3여년 뒤에 간도 지방에서 전쟁이 끝날 때까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서 생활을 하셨다고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16살 때 끌려가셔서 전쟁이 끝날 때까지 그러셨고요. 그러면 전쟁이 끝난 다음에는 다시 돌아오셨던 건가요?

▶ 김정환 팀장(황 할머니 양아들) / 강서구청:

네.

▷ 한수진/사회자:

고향으로 가시지는 못하고요.

▶ 김정환 팀장(황 할머니 양아들) / 강서구청: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지금 호적상 가족들이 한 분도 계시지 않은 형편이라면서요?

▶ 김정환 팀장(황 할머니 양아들) / 강서구청: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상황에서 우리 김 팀장님이 기꺼이 양 아들로서 상주역할 하고 계신 거네요. 황 할머니는 언제 어떻게 되신 건가요?

▶ 김정환 팀장(황 할머니 양아들) / 강서구청:

2002년도에 제가 할머니가 사시는 동네로 발령을 받아서 사회복지사 일을 하면서 뵙게 되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언제부터 서로 어머니-아들이 되기로 하신 거예요?

▶ 김정환 팀장(황 할머니 양아들) / 강서구청:

언제부터는 아니고요. 할머니와 서로 마음을 나누고 정을 나누다보니까 많이 정도 들었고 해서 자연스럽게 어머니-아들 관계가 되었죠.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할머니께서 많이 좋아하셨을 것 같은데요. 세상에 기댈 곳도 없었는데 팀장님이 마음이 되어주셨잖아요.

▶ 김정환 팀장(황 할머니 양아들) / 강서구청:

의지라기보다는 일단 서로에게 무언가 필요했던 존재이었던 것 같아요. 그 당시에는.

▷ 한수진/사회자:

할머님에게는 아들이 필요했고, 팀장님에게는요.

▶ 김정환 팀장(황 할머니 양아들) / 강서구청:

저는 당연히 이렇게 어려운 분, 소외된 분, 주위에서 보살핌 필요한 분들을, 하는 업무가 사회복지사로서 당연한 업무였고요. 저는 당연한 것을 한 것뿐인데, 네, 정말.

▷ 한수진/사회자:

말씀은 당연한 일이라고 하셨지만 정말 큰일을 하신 거네요. 근데요, 지금 다른 위안부 피해 할머니도 그러셨지만 우리 황 할머니도 오랫동안 환청이나 환상으로 고통을 받으셨다고요.

▶ 김정환 팀장(황 할머니 양아들) / 강서구청:

네, 정말 많이 힘들어하셨어요. 그래서 정신과 전문의 치료도 받으시고 제가 모시고 직접 가서, 그리고 그 때는 할머니께서는 안 가셨기 때문에 제가 가서 전문의 상담도 받고 약물도 복용하고 치료를 했었죠.

▷ 한수진/사회자:

과거의 기억이 계속 막 떠올랐던 모양이에요,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하시던가요.

▶ 김정환 팀장(황 할머니 양아들) / 강서구청:

특히 밤에 혼자 주무실 때 잠을 못 주무시고 약을 안 드시면, 그런 일본군인지, 교복입은 학생들을 착각하고 환청에 시달렸나 봐요. 그래서 학생들이 와서, 문 밖에 줄 서서 기다린다는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셔서 밤에 저한테 전화를 많이 하셨어요.

2000~2003년도는 까만 교복을 학생들이 입고 있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학생들을 보고 일본군들이 줄 서 있는 모습으로 착각을 하셨다는 거군요. 그리고 막 무서워하시고요.

▶ 김정환 팀장(황 할머니 양아들) / 강서구청:

그렇죠, 잠도 못 주무시고, 파출소에 신고하시고.

▷ 한수진/사회자:

밖에 막 나 잡으러왔다고 그러고요. 아, 50년이 지났는데도 그 기억에서 그렇게 놓여나시지 못했어요. 얼마나 고통이 크셨으면요. 근데 우리 할머니가 1억 원이 넘는 돈을 장학금으로 기부하셨다는데 어떻게 그렇게 큰돈을 내놓을 수 있으셨을까요?

▶ 김정환 팀장(황 할머니 양아들) / 강서구청:

3차례 걸쳐 총 1억 원을 기부 하셨고요. 세상사는 많은 담이, 벽이 있었지만 할머님 마음속에는 그런 따뜻한 마음이 항상 내제되어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 한수진/사회자:

정부로부터 생활비를 받아도 그렇게 넉넉하지 못하셨을 텐데 어떻게 이렇게 큰돈을 모으셨을까요?

▶ 김정환 팀장(황 할머니 양아들) / 강서구청:

할머니께서는 위안부 위로금을 정부로부터 조금씩 더 받았기 때문에 할머니를 위해서는 거의 한 푼도, 정말 한 푼도 쓰지를 않으셨어요. 그래서 귀중한, 소중한 돈이죠.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보도를 보니까 폐지도 평생 모으시고 오죽하면 한 겨울, 한 여름에도 난방이나 냉방도 안 하셨고 그런 이야기도 전해지더라고요. 그렇게 아껴서, 아껴서 모은 돈을 학생들 장학금으로 내놓으셨다, 이런 말씀이시고 지금 생을 마감하시면서도 남아있는 모든 돈을 장학금으로 내기로 하셨다고요.

▶ 김정환 팀장(황 할머니 양아들) / 강서구청:

네, 2011년에도 정말 많이 편찮으셨어요. 그 때 할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유언으로 지금 사시는 임대 보증금이라든지 예금이라든지, 모든 재산을 사후 기부하기로 하셨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말 소중한 뜻인데 말이죠. 아유, 정말 이번에 사과라도 꼭 했으면, 그 사과를 하는 모습이라도 봤으면 할머니께서 얼마나 편안히 눈을 감으실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김정환 팀장(황 할머니 양아들) / 강서구청:

말씀이 가능하실 때는 정말 일본의 진정한 사과를, 그리고 반성을 정말 오래도록 기다리셨어요. 그런 모습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가셔서 정말 안타까울 뿐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할머니 빈소가 어디 차려져 있습니까?

▶ 김정환 팀장(황 할머니 양아들) / 강서구청:

이대 목동 병원에 마련해 드렸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많은 분들이 빈소를 찾으셨다고요.

▶ 김정환 팀장(황 할머니 양아들) / 강서구청:

네, 어제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할머니 가는 길에 기도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많은 분들이 우리 할머님 외롭지 않게 오늘도 또 빈소에서 넋을 함께 기려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네요. 팀장님 오늘 말씀 잘 들었고요. 할머니 모시는 마지막 길까지 꼭 애써주시고 마음써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김정환 팀장(황 할머니 양아들) / 강서구청:

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말씀 잘 들었습니다. 황금자 할머님의 빈소를 지키고 있는 강서구청 사회복지과 김정환 팀장(황 할머니 양아들)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