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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시민혁명 3주년…유혈충돌·테러로 '얼룩'

안서현 기자

입력 : 2014.01.26 04:24|수정 : 2014.01.26 16:58


이집트 시민혁명 발발 3주년을 맞은 어제 수도 카이로를 포함한 전국이 군부 찬반 세력의 유혈 충돌과 테러로 얼룩졌습니다.

카이로를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 군부가 이끄는 과도정부 주도의 혁명 3주년 기념집회 참가자와 지난해 군부에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이 충돌하고 진압 경찰까지 개입해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이집트 보건부는 전국에서 최소 29명이 숨지고 168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카이로 내외곽에서 반군부 시위대가 친군부 세력, 진압 군경과 격렬히 충돌하면서 26명이 사망했고 남부 민야에서도 양측의 대결로 적어도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제2의 알렉산드리아에서는 무르시 지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여성 1명이 숨졌습니다.

군부 지지자 일부는 최고 실세인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의 사진을 들고 나와 대선 출마를 촉구한 반면 군부 반대파 수십 명은 시위를 하다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현지 경찰은 당일 폭동을 일으키고 폭력을 선동한 혐의로 천79명을 체포했습니다.

내무부는 성명을 내고 "무르시 지지자가 혁명 3주년 집회를 방해하기 위해 길을 막고 화염병 등을 던졌으며 적대적 구호를 외쳤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이 시위대를 해산하려고 최루탄을 발사했습니다.

그제에 이어 어제도 전국 곳곳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 오전 7시쯤 카이로 동부 경찰훈련센터 근처에서 폭탄이 터져 센터 외벽이 손상됐으며, 다행히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오후에는 북부 수에즈 경찰서를 겨냥한 폭탄이 터진 뒤 총격전이 벌어졌고,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카이로에서는 그제도 경찰청 청사 앞 주차장에서 차량 폭탄 테러 등 4차례의 폭탄 공격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90명이 다쳤습니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는 당시 폭탄 테러가 모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집트 당국은 시민혁명 3주년을 맞은 이번 주말 경찰력 26만 명을 동원해 군과 합동으로 치안활동을 강화했습니다.

그러나 그제부터 카이로를 중심으로 이틀 동안 6차례의 폭탄 테러가 이어지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무르시 지지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을 주축으로 한 군부 반대파는 어제부터 무바라크 퇴진 3주년이 되는 다음 달 11일까지 18일 동안 군부 반대 시위를 지속적으로 벌이기로 해 군경과 유혈 충돌이 우려됩니다.

실제 그제도 무르시 지지파와 경찰·군부 지지 세력 사이의 충돌로 이집트 전역에서 최소 1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