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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신흥국 통화불안하지만 97년 수준 아니다"

정유미 기자

입력 : 2014.01.25 15:11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제2의 외환위기가 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아직 그 정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잇따라 폭락하면서 1997년 아시아에 불어닥친 외환위기를 연상시키지만 현재 상황과 1997년 외환위기의 유사점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가치는 현지 시간 23일 하루에 11% 폭락하는 등 달러당 8페소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터키의 리라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도 사상 최저 수준인 달러당 2.3070리라, 달러 당 11랜드까지 각각 가치가 떨어졌습니다.

최근의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의 폭락을 보면 17년 전 태국의 바트화 가치 폭락을 시작으로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된 금융위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일부 신흥국의 통화 불안과 1997년 외환위기 때의 유사성은 지금까지만 유효했다며 신흥국 금융 위기 확산에 대한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베네수엘라와 우크라이나,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 경제가 취약하긴 하지만 이들 나라가 모두 아르헨티나와 동일한 문제점을 가진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르헨티나는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와 외환 보유액 부족으로 물가상승율이 25%까지 치솟았고 시민들은 가치가 나날이 떨어지는 페소화를 달러화로 바꾸기 위해 암시장에 모여드는 상황입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닐 셔링 신흥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의 경제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것은 각 나라가 매우 다르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라며 아르헨티나가 특별한 케이스라고 말했습니다.

셔링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영향 등 글로벌 경제 여건에 취약한 정도에 따라 신흥국을 5개 그룹으로 분류했습니다.

가장 취약한 나라는 아르헨티나와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로 현재 겪는 경제 문제들을 대부분 자초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취약한 그룹은 터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태국, 칠레, 페루 등으로 모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민감한 편입니다.

세 번째 그룹은 헝가리와 루마니아 같은 동유럽 국가로 양적완화 축소에는 그다지 취약하진 않지만 유럽중앙은행의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에는 민감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덜 취약한 네 번째 그룹에는 브라질과 인도, 러시아, 중국 등 일명 '브릭스'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가장 취약하지 않은 다섯 번째 그룹은 한국과 필리핀, 멕시코 등이 속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세 나라에 대해 수출 수요가 다시 늘어나 이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