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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경제팀에 싸늘…'개각론' 다시 고개 드나

입력 : 2014.01.23 15:31


카드 3사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계기로 금융감독 당국에 대한 책임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부 정부 관계자들이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으로 파문을 자초, 정치권을 중심으로 현 경제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여당인 새누리당은 23일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심 이반'을 막기 위해 서둘러 경제팀의 각성을 촉구했고, 야당은 '경제라인' 경질론을 주장하며 정부를 압박하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귀국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와 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파문의 와중에 불거진 정치권의 경제팀 인책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수습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치권은 박 대통령이 지난 6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현재 개각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못을 박으면서도 "앞으로 개각 요인이 있다고 판단되면 자연스럽게 개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한 대목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즉,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날 개인정보 유출사건과 관련한 정부책임론에 대해 "어리석은 사람은 무슨 일이 터지면 책임을 따진다"고 발언한 것이 과연 '개각 요인'에 해당하는지가 관건이다.

이를 가늠하는 기준은 정치권과 민심에서 나타나는 반응의 크기와 강도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에서는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발상"(이혜훈 최고위원), "국민의 염장을 지르고 성난 민심에 불을 지르는 발언"(심재철 최고위원) 등 발언수위가 상당히 높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그동안 잠잠했던 현 경제팀에 대한 불만이 다시 분출하기 시작했다"고 당내 기류를 전하기도 했다.

민주당에서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어리석은 정부가 책임을 묻는 국민을 어리석다고 생각하는 오만과 무책임이 보인다"(전병헌 원내대표)고 비난하는 등 공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런 여야의 '협공'을 감안할 때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매듭을 짓고 넘어가야 하는 상황에 몰린 측면이 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공석상태인 청와대 대변인 인선작업과 맞물려 개각 문제를 들여다 보게 될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청와대가 공식 부인하기는 했으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의설까지 불거진 상태여서 차제에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청와대와 내각 전반의 '인사 요인'을 꼼꼼히 따져볼 개연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설 연휴기간을 거쳐 민심의 향배를 지켜보고 나서 판단을 내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