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대출로 전환해주겠다고 속여 거액을 받아 가로챈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 인출·송금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이 자신의 계좌로 보낸 수십억원을 인출해 중국 총책에게 다시 송금한 혐의로 40살 김모씨 등 9명을 구속하고 20살 정모씨 등 6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최근까지 중국에 있는 총책의 지시에 따라 수백명으로부터 받은 95억원 상당을 인출해 총책의 계좌로 재송금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인터넷에 올라온 '도박사이트 환전 업무' 구인 광고를 보고 범행에 가담했으며, 인출액의 1.5%를 수수료로 받아 1명당 적게는 300만원에서 최대 1천500만원을 챙겼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을 고용한 중국 조직원들은 시중 은행 직원을 사칭해 "지금 사용하고 있는 고금리 대출을 5%대 저금리로 바꿔주겠다"고 전화를 걸어 피해자들을 유인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사기단이 실제로 2금융권 대출 상품을 이용 중인 사람들만 골라 전화를 거는 등 피해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정황도 포착됐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김씨 등의 여죄를 캐는 한편 이들을 고용한 중국 조직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