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시리아 국제평화회담 개막…협상 타결 난망

정유미 기자

입력 : 2014.01.22 18:22


시리아 내전 해법을 논의하는 국제평화회의인 이른바 '제네바-2 회담'이 현지시간 오늘(22일) 오전 스위스 몽트뢰에서 개막했습니다.

유엔이 주최한 이 회담에는 39개국의 외무장관과 4개 국제기구가 참여해 2012년 6월 1차 제네바 회담에서 합의한 과도정부 수립의 후속 조치를 논의합니다.

회담은 초청국 전체가 참여하는 국제회의와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 단체 간 양자회의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국제회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참여국별로 내전 해법과 관련한 입장을 밝힙니다.

반 총장은 군사·안보기구를 포함해 전권을 행사하는 과도정부 구성 등 2012년 6월 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을 전면 이행하는 것이 이번 회담의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상호 동의'를 전제로 과도정부를 구성한다는 합의문을 두고 반군을 지지하는 미국 등은 알아사드가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인 반면 러시아는 반대 의견을 굽히지 않아 1차 회담에서 진전된 성과가 나오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내전 발발 3년 만에 처음으로 정부와 반군 측이 협상 테이블에 앉는 당사자 회의는 모레부터 장소를 제네바 유엔본부로 옮겨서 개최합니다.

시리아 정부 대표단장인 왈리드 알무알렘 부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하야를 거론하는 것은 금지선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반정부 연합체인 시리아국민연합 아흐마드 자르바 의장은 알아사드를 축출하고자 회담에 참여한다고 밝혀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합의할 것이란 전망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총구를 겨눴던 양측이 처음으로 정치적 해법 논의를 시작하는 것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며칠 만에 의미 있는 돌파구를 찾기를 기대하면 잘못이라면서 일단 외교적 절차를 시작하면 성과들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회담 관계자들은 모레 시작하는 당사자 회의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알아사드 정권은 이번 회담에서 '테러리즘 척결'을 최우선 의제로 다루겠다며 반군 측에 공세를 폈습니다.

시리아 정부는 모든 반군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있으며 최근 알카에다 연계반군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 국가', ISIL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 등을 이번 회담에서 강조해 정권유지를 도모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그러나 개막 전날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국 CNN이 시리아 정부가 자국민을 체계적으로 고문하고 살해했다며 정부 수용소의 수감자 시신 사진 등을 보도해 알아사드 정권을 궁지로 몰았습니다.

시에라리온 특별법정의 데이비드 크레인 수석검사팀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수용소를 연상시키는 수감자의 시신 5만 5천 장을 분석해 작성한 보고서를 곧 국제전범재판소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이런 주변 여건에 비춰볼 때 양측이 과도정부 구성에 합의하지 못하더라도 최근 미국과 러시아가 논의하고 시리아 정부가 논의한 국지전 휴전과 포로교환, 인도주의적 지원 보장 등의 수준에서 합의점은 찾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시리아는 '아랍의 봄' 당시인 2011년 3월 발생한 반정부 시위가 내전으로 확산해 지금까지 13만여 명이 숨지고 전체 인구 2천200만 명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국내외 난민으로 전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