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가 3월 창당 계획을 밝힌 가운데, 다른 정당보다 창당 준비기간이 현격히 길었다는 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의원이 공식적으로 창당 의사를 밝힌 시점인 지난해 11월 말부터 역산하면 준비기간은 약 5개월이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출범한 정책 싱크탱크 '내일'이 사실상 창당의 '전진기지' 역할을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준비 기간은 10개월에 달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상당히 오랜 준비를 거친 것으로, 특히 총선이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뤄지는 군소정당들의 '급조 창당' 과정과 견주면 차이가 두드러진다.
물론 창당에 소요된 기간과 당의 '완성도'는 별개라는 지적이 있기는 하다.
동교동계 핵심인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가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창당한 평화민주당의 경우, 한 대표가 창당 의사를 밝히고 실제 당을 출범 시키기까지는 한달 남짓 소요됐다.
비슷한 시기 참여정부 시절 인사들과 열린우리당 인사들을 주축으로 창당한 국민참여당도 준비 기구 출범부터 창당까지 3개월이 걸렸다.
2010년 4월에는 심대평 전 의원이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에 반발, 4개월여에 걸친 실무 준비를 끝내고 국민중심연합을 창당했지만, 선거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이듬해 다시 자유선진당에 통합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선거를 앞두고 국민당, 건국당, 녹색복지당 등 많은 군소 정당이 짧은 준비기간을 거쳐 창당, 선거를 치르고 금세 해산했다.
2012년 총선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반복됐다.
2011년 11월 창당 구상을 밝힌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3개월 후인 이듬해 2월 '국민생각'을 선보였다. 그러나 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에서 의석 획득에 실패했다.
허평환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이끌었던 국민행복당도 3개월간 준비를 거쳐 2011년 11월 창당했으나 총선에서 출마자가 모두 낙선했다.
이처럼 정당들이 빠르면 한달, 길어야 5개월의 준비기간을 가졌던 것과 비교하면 '안철수 신당'은 상대적으로 발걸음이 '느림보'였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안 의원의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평소 성격이 영향을 끼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안 의원은 지난해 바로 창당 준비기구를 만드는 대신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싱크탱크 '내일'을 만드는가 하면, 지난해 11월 '새정추' 출범 회견을 두고 바로 직전까지도 기자들에게 "창당 선언이 아니라 향후 세력화 계획을 밝히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등 극도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이번 신당이 단지 지방선거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안 의원의 구상도 준비기간이 길어지는 데 영향을 미쳤다.
이와 관련해 안 의원은 이날 창당 방침을 발표하며 "정치구조를 생산적 경쟁구조로 바꾸는 게 목표"라며 "선거용 정당으로 만든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처음에 제대로 만들어야 100년 가는 정당을 만들 수 있다"며 무리하게 창당 속도를 끌어올릴 필요가 없다는 뜻을 드러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