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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못 잡는 방역망…AI 전국 확산 현실화하나

입력 : 2014.01.21 17:49|수정 : 2014.01.21 18:16

차량에 의한 '수평전염' 가능성 제기
기존 방역망 한계 봉착ㆍ전면 재조정 불가피


16일 최초 발생의심 신고가 들어온 지 5일 만에 AI 방역망에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그동안 발생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500m, 3㎞, 10㎞의 3단계 방역망을 운영해 왔습니다.

그러나 오늘(21일) 방역망 밖의 농가에서 AI 감염의심신고가 들어온 데다 이번 AI의 발병원으로 추정되는 가창오리떼의 행방마저 묘연해지면서 기존 방역방이 한계에 부딪히는 상황이 됐습니다.

최초 발병농가에서 19㎞ 떨어진 고창 해리면 오리농장에서 AI 감염의심 신고가 들어온 데다 지금까지 AI가 발생한 전북 고창·부안이 아닌 전북 정읍의 오리농가에서도 감염의심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정읍의 오리농가는 2차 발병한 부안 농가에서는 2㎞ 떨어져 있지만 최초 발병한 고창 농가에서는 10㎞ 이상 떨어져 있습니다.

부안 농가를 중심으로 한 2차 방역망은 벗어나지 않았지만 고창 농가 반경 10㎞로 설정한 1차 방역망은 벗어난 것입니다.

최초 발병 농가에서 19㎞ 떨어진 고창 해리면 농가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이곳은 부안 AI 발병농장의 농장주가 소유한 곳으로 같은 사료차량이 두 농장을 다니며 사료를 실어 나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역당국은 이 사료차에 AI 바이러스가 묻어 19㎞ 떨어진 곳의 오리농장까지 오염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즉, 가창오리떼만이 아니라 사람이나 차량에 의한 '수평적 전염' 가능성도 불거진 것입니다.

발병원이 가창오리뿐이라면 이동경로와 월동지를 중심으로 집중 방역하면 AI 확산을 막을 수 있지만 사람이나 차량이 AI 바이러스를 옮기면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것도 AI에 오염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과거 구제역 파동 때처럼 AI가 전국적으로 퍼져나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방역당국은 AI가 재발한 것으로 확인된 17일 이후 방역망을 설정하고 '일시 이동중지 명령'(Standstill)까지 내려 방역조치를 강화한 이상 '수평적 전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방역망 밖에서 AI 감염의심 신고가 들어온 만큼 기존 방역망의 전면 재조정은 불가피해졌습니다.

방역당국은 기존 발병농가 반경 500m이던 살처분 범위를 발병농가 반경 3㎞로 확대하고 해리면 농가가 AI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되면 방역대를 새로 설치하는 등 방역망을 더 촘촘히 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오전 동림저수지의 가창오리떼가 대부분 사라졌음에도 방역당국은 이들의 행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창오리떼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든 비행경로 상에 있는 모든 지역은 AI의 위험에 노출됩니다.

AI가 동림저수지 인근 고창·부안·정읍을 벗어나 전국으로 확산될 지 모른다는 우려가 일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