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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햇볕정책 2.0'에…당내 이견으로 홍역 중

입력 : 2014.01.20 17:16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새로운 국민통합적 대북정책'을 놓고 당내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당 지도부가 중도층 표심까지 아우르기 위한 '햇볕정책 2.0' 수립에 착수한 상황에서 당 일각에서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내홍이 우려된다.

김 대표는 이날 광주·전남 12개 지역 언론사 보도·편집국장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동북아 정세 변화와 시대흐름을 반영하고 통일을 대비한 햇볕정책 2.0이 필요하다는 것이 진보진영과 전문가들의 일관된 견해"라면서 "민주정책연구원과 당 안팎의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업그레이드된 대북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보수 진영에서 제기하는 '종북' 또는 '안보무능' 프레임에서 벗어나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외연 확장을 본격화 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원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북한인권민생법 제정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 같은 '우(右)클릭' 행보에 불만과 우려가 노골화하는 분위기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단과의 오찬에서 김 대표의 '신(新)햇볕정책'에 관해 "시대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는 의미에서 '햇볕정책 2.0'을 언급한 것은 나쁘지 않았지만,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가다듬은 뒤 발표해야 할 중요한 사안을 불쑥 던졌다. 성급했던 것"이라며 "햇볕정책과 북한 핵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려온 박 전 원내대표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철도노조 사태 등 민주당에 매우 유리한 이슈로 정국이 돌아가고 있는데 갑자기 햇볕정책이나 북한인권법을 들고 나와 2월 임시국회에서 새누리당에 이슈를 뺏길 확률이 높아졌다"며 "어떤 식으로든 종북 논란에 휘둘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북한인권법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은 규제, 민주당은 지원에 방점이 있어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문제 전문가로 꼽히는 홍익표 의원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선거를 앞둔 임시방편, 종북몰이에 대한 위축, 안보무능 프레임에 대한 투항에 가까운 햇볕정책 논란에서 분단 역사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통일비전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힘들고 어려운 길,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와 용기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열 수 있다"며 "지금 민주당의 대북정책 수정에 대한 인식과 논쟁의 수준은 진지하지도, 치열하지도 않고, 용기도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