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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고개 떨구는 '대한'…한파 대신 대설에 겨울 황사까지

공항진 기자

입력 : 2014.01.20 11:10


뭔가 심상찮은 기운을 느끼기는 했지만 눈이 제대로 쏟아질지는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올 겨울에는 이상하리만큼 눈이 적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약하게 눈을 뿌리고 지나는 정도가 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었거든요. 하지만 이런 걱정은 기우가 되고 말았습니다.

월요일(20일) 새벽에 경기북부와 서해안부터 내리기 시작한 함박눈은 중부 곳곳에 5cm안팎의 많은 눈을 뿌리며 남동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이 때문에 서울 경기를 시작으로 강원과 충청 경북지방에 잇따라 대설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에 함박눈이 펑펑 쏟아진 시간대는 새벽 3시 전후입니다. 한 시간에 2,3cm의 함박눈이 쏟아지는 시간대가 아침 6시나 7시였으면 서울의 교통망은 엉망이 되었을 텐데요. 밤새 제설에 나선 분들 덕분에 내리는 눈이 바로 녹았고 길이 미끄럽기는 했지만 혼란을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큰 도로의 눈은 다 녹았지만 주변 산이나 들, 골목길 등에는 아직 눈이 하얗게 쌓여 있습니다. 월요일(20일) 오후에 기온이 영상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 이 눈도 상당부분 녹을 가능성이 큽니다. 오늘이 절기상 ‘대한’인데 대한 추위는커녕 눈만 내리니 답답할 밖에요. 소한에 이어 대한도 체면을 구기고 있습니다.

발동이 조금 늦게 걸렸지만 화요일(21일)부터 반짝 추위가 시작됩니다. 뭐 추위라고 말하기도 조금 부끄럽지만 말입니다. 월요일 밤부터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해 화요일 아침 서울기온은 영하 6도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년 이맘때의 평균기온과 비슷한 수준이죠. 다만 바람이 차서 체감추위는 제법 매서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요일(22일) 아침에는 기온이 조금 더 내려가 중부의 기온이 대부분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지면서 반짝 춥겠지만 그야말로 반짝 추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후가 되면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추위가 물러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세먼지 캡쳐_50

눈과 함께 때 아닌 겨울황사도 밀려왔습니다. 백령도의 미세먼지농도가 평소의 4,5배 수준을 웃돌고 있는데요. 서해안과 제주도가 주로 영향권에 들겠습니다. 강한 바람이 불면서 많은 황사 입자들이 상공으로 지나기 때문에 강도는 약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화요일(21일) 오전까지 영향을 준 뒤 물러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황사의 영향권은 제한적이지만 전국적으로 미세먼지농도는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여 걱정인데요. 수요일(22일) 오전까지 이어질 반짝 추위가 잠시 미세먼지를 잠재울 가능성도 있지만 반짝 추위 이후에는 기온이 워낙 높아 공기가 매우 탁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주 후반에 비가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비가 쏟아지면 미세먼지도 빗물과 함께 쓸려 내려갈 테니 말입니다. 금요일(24일) 오후에는 서울 등 수도권에 토요일(25일)에는 전국에 비 예보가 나와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한 주도 날씨의 변화가 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온 변화가 심하고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으면 오히려 몸의 리듬이 깨지기가 쉬운데요. 이번 주도 건강을 꼼꼼히 챙기는 한 주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