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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개인회생 신청의 40% 차지…병원 폐업도 급증

곽상은 기자

입력 : 2014.01.19 10:21


빚더미에 올라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의사와 한의사가 늘고 있습니다.

문을 닫은 병원은 3년 새 20~30% 급증했고 VIP 즉 우량고객으로 대접받던 의사 직군에 대한 은행 대출도 예전보다 까다로워졌습니다.

서울고등법원 담당 지역에서 지난 5년 동안 있었던 개인회생 신청은 모두 1천145건으로 집계됐는데, 직업별로 보면 의사가 207건으로 2위, 한의사가 130명으로 4위, 치과의사가 112명으로 5위를 각각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사와 한의사, 치과의사를 합치면 모두 449명으로, 전체 개인회생 신청자의 39%를 넘었습니다.

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입은 줄고 부채는 늘어 경영난으로 폐업하는 병원도 증가했습니다.

보건복지부 집계 결과 병원을 비롯한 전체 요양기관의 폐업은 2012년 5천5백여 개로, 2009년 4천6백여 개보다 20%나 증가했습니다.

이른바 '동네 병원'인 의원·치과의원·한의원 폐업이 2천 8백여 개에서 3천3백여 개로 18% 가까이 늘었고, 치과의원의 폐업 증가율은 33%에 달했습니다.

일반의원의 폐업을 지역별로 보면 울산이 14개에서 40개로 약 3배가 됐고, 서울이 399개에서 496개로 증가해 그 다음을 차지했습니다.

일반의원의 경우 원장이 연평균 1억3천만 원을 벌지만, 병원 경영에선 한 해 2천만 원 넘는 적자를 내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경희대 김양균 교수는 2012년 연구보고서에서 177개 의원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 의원 원장의 수입은 2010년 1억2천7백만 원에서 1억3천1백만 원으로 4백만원 늘었지만, 같은 기간 평균 적자는 1천290만 원에서 2천460만 원으로 두 배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의사를 '대출 1순위'로 쳐주던 은행들도 병·의원의 재정 악화와 파산 위험을 반영해 대출 심사를 까다롭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형곤 의사협회 대변인은 이에 대해 "한정된 환자를 놓고 종합병원과 1·2차 의료기관이 벌이는 과도한 경쟁과 물가 상승률에 못 미치는 낮은 수가 탓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권덕철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의사가 다 어려운 것은 아니"라며 "환자 수요가 많은 곳은 괜찮고, 그렇지 않은 곳은 어려워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