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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평화회담서 테러 강조해 정권유지 도모

입력 : 2014.01.18 02:38


시리아 내전 해법을 논의할 국제평화회의에서 테러리즘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커져 주목된다.

유엔 주도로 22일 열리는 이른바 '제네바-2 회담'에서는 2012년 6월 열린 1차 회담에서 합의한 과도정부 구성 이행방안 등 정치적 해결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방은 과도정부 구성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측은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테러 척결이 주요 의제로 두드러지면 알아사드의 축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

알아사드 정권은 우방인 러시아, 이란과 모스크바에서 사전회의을 열고 테러를 회담의 의제로 채택하는 데 주력했다.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시리아의 테러리즘은 외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알무알렘 장관은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보낸 서한에서 회담에 참석하겠다며 시리아 정부는 테러리즘 척결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서한에서 "시리아 국민의 우선순위는 테러리즘과 싸움을 지속하는 것"이라며 "각국에 테러를 척결하도록 지지하라고 요청하고 테러리스트에 지원과 훈련, 무기 제공 등을 중단하라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옴란 알주비 시리아 공보장관도 전날 국영방송에 출연해 시리아의 정치적 해결방안의 핵심 요소는 테러리즘 척결이라고 강조했다.

알주비 장관은 이번 제네바-2 회담에 참여할 정부 대표단이 유혈사태 중단과 테러리스트 척결, 국가기관 보호 등을 최우선 의제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알아사드 정권의 우방인 러시아와 이란도 이번 회담에서 테러 문제를 다루자고 편을 들었다.

시리아 국영 뉴스통신사 사나(SANA)는 라브로프 장관과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전날 모스크바에서 회동하고 시리아의 테러 척결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양국 장관은 "러시아와 이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따라 시리아에서 테러리즘 온상을 제거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13일에도 반정부 연합체인 시리아국민연합(SNC)의 아흐마드 자르바 의장과 만나 반군이 시리아 정부와 연대해 시리아로 유입되는 테러리스트를 소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과 시리아국민연합은 알아사드 진영의 이런 테러 의제화 시도에 유혈사태의 책임은 알아사드 정권에 있다며 반발했다.

시리아국민연합 칼리드 살레 대변인은 "알아사드 정권은 제네바-2 회담의 초점을 과도정부 구성이 아닌 테러 척결에 맞추려 하고 있다"며 "이는 알아사드 정권과 국제사회의 인식이 큰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시리아 정부군도 이란과 레바논 헤즈볼라 등 외국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최근 반군의 내분과 국제사회의 알카에다에 대한 우려 점증 등에 따라 테러 의제는 알아사드 정권에 유리하다.

알카에다 연계 무장세력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는 반군으로 활동했으나 최근 다른 반군들과 충돌하고 있으며 이라크와 레바논 등에서도 테러를 자행해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과 BBC 등은 지난 14일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의 주요 정보기관이 시리아 정부와 비밀접촉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립외교원 인남식 교수는 "ISIL은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고 이슬람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고 미국이 테러를 척결하자는 주장에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점에서 테러 문제가 논의된다면 알아사드에 유리한 상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시리아국민연합 관계자를 인용해 서방이 알카에다 연계 세력을 우려해 알아사드 정권을 용인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스탄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