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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강 보험료를 여섯 달 동안 내지 않으면 의료보험 혜택을 볼 수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의료 사각지대로 내몰리는 가구가 지난해 기준으로 153만 가구나 됩니다. 그리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저소득층입니다. 경제적 어려움에 의료 보험 혜택도 못 보고 결국 건강까지 잃게 되는 슬픈 순환골 입니다.
먼저 권애리 기자가 그 사정을 살펴봤습니다.
<기자>
용접일을 했던 이 60대 남성은 3년 전 위암수술을 받았습니다.
형편이 좋지 않아 수술비를 내는 데도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김모 씨/건강보험 체납자 : (3년 전 위암수술 당시) 병원비가 290만 원쯤 나왔어요. 퇴원 수속절차를 밟지 않고 그냥 몰래 빠져나왔어요. 환자복만 갈아입고 나왔어요.]
치료기간 동안 일을 못해 생활은 더욱 힘들어졌고, 한 달 9천 500원의 의료보험료도 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또, 전립선암을 진단받았는데 의료보험 혜택을 아예 못 받게 된 겁니다.
[김모 씨/건강보험 체납자 : 입원 중간에 입원비 계산서를 보니 4백만 원 이상 나와 있고, 제가 가진 것이라고는 몇십만 원 밖에 없고… ]
이처럼 적은 보험료마저 내지 못해 의료 보험혜택이 아예 사라진 극빈층은 2011년 9만 2천 가구에서 지난해 11만 6천 가구로 2년 새 26%나 늘었습니다.
[박아경/국립암센터 의료사회복지사 : 한 가장의 주 소득원이셨던 아버님들 4,50대 가장이셨던 분들이 암에 걸리시면 그 가정이 어머님들은 간병을 하셔야 되고. 그러면 그 가족의 소득원이 없어지잖아요.]
저소득층의 질병이 빈곤 악화를 불러와 건보료 체납으로 이어지고, 결국, 의료 사각지대로 내몰리는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는 겁니다.
이렇다 보니 저소득층 암 환자의 경우 다섯 명 중 한 명 꼴로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포기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이재영,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