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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바티칸은행 추기경 대폭 물갈이…개혁 의지

이민주 기자

입력 : 2014.01.16 10:41|수정 : 2014.01.16 10:41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은행을 감독하는 추기경들에 대한 전격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해 개혁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은행 감독 추기경 위원회의 위원 5명 가운데 4명을 교체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2월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5년 임기를 연장받았지만 11개월만에 물러나게 됐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개혁에 속도를 내면서 사실상 전임 교황의 결정을 무효화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바티칸 은행 감독 추기경 위원회는 바티칸 은행의 이사진과 최고경영진을 선임할 수 있으며 이들의 업무를 감독할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바티칸 은행의 공식명칭은 '종교사업기구'로 1942년 교황청의 종교·자선 활동에 쓰일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114명의 고용 인력과 9조2천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부의 시선에서 철저히 가려진 가운데 돈세탁 혐의 등으로 이탈리아 사법 당국의 수사를 받는 등 최근 몇 년 새 신뢰도가 크게 추락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6월 교황청 회계 담당자였던 눈치오 스카라노 몬시뇰이 스위스에서 2천만 유로를 바티칸으로 밀반입하려다 체포돼 은행 이사진이 사임하기도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은행 개혁이 불가능하다면 폐쇄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면서 자금세탁 방지 등 금융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교황은 지난해 6월 측근에게 은행 경영 감시 역할을 맡긴 데 이어 연말에는 외부의 전문 컨설팅 회사를 통해 바티칸의 회계와 대외창구 개혁에 본격적으로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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