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한인타운에 위치한 패스트푸드점 맥도날드 매장이 몰려드는 한국 노년층 손님과 갈등을 빚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몰려든 한국 노년층 손님이 매출을 올려줘서가 아닙니다. 매장에 들른 한인 손님들이 서너 시간씩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는 일이 흔하기 때문입니다.
이 신문은 한인 교포들이 많이 사는 뉴욕 퀸즈 플러싱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에는 "손님들은 20분내에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유는 한국 노인 손님들이 값싼 음식을 하나 시킨 뒤 서너 시간 이상씩, 심할 경우 하루종일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는 것을 막아보기 위해서입니다.
맥도날드 측은 한국 노인 손님들이 1달러가 겨우 넘는 작은 감자튀김을 시켜 놓고 나눠먹으며 테이블에 장시간 둘러앉아 얘기를 나눈다고 불평했습니다. 이로 인해 장사가 안 된다는 것입니다.
최근 이모(77)씨도 오전 5시부터 해질 녘까지 맥도날드 매장에 앉아 있다가 경찰관 2명이 들어와 "떠나달라"고 요청해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이씨는 매장 주변을 한 바퀴 돈뒤 이내 다시 돌아와 앉았다. 경찰관이 매장까지 들어와 떠나라는 요구를 한 것은 매장 쪽의 요청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한인 교포 노인단체 측은 "우리도 손님이고 이곳에서 시간을 보낼 권리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최근 들어 젊은이들이 커피 매장에 앉아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않으냐는 얘기입니다.
최모(77)씨는 "큰 크기의 커피를 매장 측 요구대로 20분만에 마실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항변했습니다.
맥도날드 매장 측은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한인 노년층 단체손님들이 매장에 들어와 장시간 머물 때마다 911을 통해 4차례나 신고했습니다.
이 매장의 매니저는 "여기는 맥도날드 매장이지 노인정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2년전에 서울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한인 교포 임모(81)씨는 "친목을 위해 이 매장에 자주 온다"고 말했습니다.
70대의 박모씨도 "맥도날드 매장에 한인 노인들이 자주 오기 때문에 서로 모여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눈다"고 밝혔습니다.
(SBS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