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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로 명 주소가 전면시행된 지 2주째인데, 우려했던 문제들이 하나둘씨 드러나고 있습니다. 주민들 민원을 일일이 들어주다보니 같은 이름이 많아지고 또 길 찾기가 그만큼 더 힘듭니다.
보도에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한때 부동산 로또로 불렸던 판교 신도시입니다. 새로 붙인 도로 명 주소에는 대부분 판교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습니다. 지역의 역사성을 반영해 지어졌던 기존 도로 이름들이 주민 민원이 잇따르자 판교를 포함한 이름으로 바뀐 겁니다.
[이주현/공인중개사 : 판교라는 그때 메리트가 강했었잖아요. 그래서 그게 잊혀지면 아무래도 집값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동네 이미지가 나빠진다며 도로 명 주소 변경을 요청하는 곳도 있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부터 중랑구 망우동까지 이어지는 5.8km 길이의 망우로를 두고, 동대문구 주민 일부는 동대문구 구간은 망우로 대신 왕산로로 바꿔달라고 요구합니다.
[김경임/서울 망우로 : 망우리 고개라고 해서 공동묘지를 많이 떠올리시 게 되는데 망우로라고 하면 이미지가 별로 않 좋은 것 같아요.]
도로명 주소 사업엔 지난 18년 동안 4천억 원이 투입됐고, 2년이나 시행을 늦췄습니다.
하지만, 남부순환로 31km 주변 모두가 남부 순환로길이고, 심지어 통일로 47km 주변은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 파주까지 모두 통일로길이다 보니 아직은 쉽게 와 닿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겁니다.
일부 물류업체는 수천만 원을 들여 옛 지번 주소를 새 도로명 주소로 바꿔주는 프로그램까지 사용하는 실정입니다.
혼란을 줄이려면 시군구별 도로 명 심의위원회 등 세심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