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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곳곳에서 유혈충돌이 벌어지는 이집트에서 개헌안에 대한 국민투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군부의 권한을 강화한 이번 개헌안이 통과되면 시민혁명으로 독재자를 몰아낸 지 3년 만에 군부가 다시 권력의 전면에 등장하게 될 것 같습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새 헌법 초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 첫날인 어제(14일), 카이로 한복판의 법원 건물이 폭탄 테러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총격전까지 벌어지는 등 개헌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히 충돌해 11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습니다.
극도의 혼란 속에 이집트 전역 3만여 곳의 투표장엔 오랜 정정불안과 경제난에 지친 유권자들과 군부 지지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말라카/유권자 : 개헌안에 찬성할 것 입니다. 신이 이집트에 안정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어요.]
새 헌법 초안은 대통령이 국방장관을 임명할 때 군부의 동의를 받도록 하고 군에 민간인 체포권을 부여하는 등 군부의 권한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또 종교단체의 정당 결성이나 정치활동을 금지해 반군부 진영의 핵심인 이슬람 세력의 정치참여를 봉쇄했습니다.
이 때문에 반군부 진영은 벌써부터 불복종 운동을 공언하고 있습니다.
이곳 언론들은 개헌안이 국민투표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시민혁명 3년 만에 군부통치 시대로의 회귀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