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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도 못 떼는 새 주소…"자리 잡는데 최대 30년"

최재영 기자

입력 : 2014.01.15 20:22|수정 : 2014.01.1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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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다 보니 간단하게 택배 보내는 것도 일이 돼버렸습니다. 새 주소가 정착하는데 무려 30년이나 걸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설 선물을 보내려고 대형마트를 찾은 서 모 씨는 새 주소 체계인 도로명 주소가 아닌 옛 지번 주소로 배송을 요청합니다.

[(주소가 서울시 구로구 ○○3동 ○번지 ○○아파트 ○○호 맞으시죠?) 네.]

서 씨 만이 아닙니다.

백화점을 찾은 김 모 씨도 옛 지번 주소로 주문합니다.

[김모 씨 : (일부러 옛 주소 쓰시는 거예요?) 새 도로명 주소로 써서 제대로 안 갈까 봐요.]

난 18년 동안 4천억 원을 쏟아 붓고 2년이나 늦춰가며 시행됐지만, 새 도로명 주소는 외면받고 있는 겁니다.

[이초록/설 선물 배송코너 직원 : (새주소로 이렇게 접수하시는 분들 계세요?) 거의 없고요. 간혹가다 한두 분 계세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궁여지책으로 수천만 원을 들여 옛 지번 주소를 새 도로명 주소로 바꿔주는 프로그램까지 사용하는 실정입니다.

[윤지활/백화점 총무과 과장 : 고객분들 중에는 구 주소만 알고 있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고객분들의 혼선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100년 넘게 동 단위 주소에 익숙해 왔는데, 남부순환로 31km 주변 모두가 남부순환로길이고, 심지어 통일로 47km 주변은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 파주까지 모두 통일로길이다 보니 와 닿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조명래/단국대학교 교수 : 길게는 한 세대 한 30년, 짧게는 10년 정도의 안정화 과정을 거쳐야 어느 정도 정착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새 주소 체계가 출발부터 행정편의를 위해 시작됐기 때문에 시·군·구별 도로명 심의위원회를 통한 보완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