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를 30년간 철권통치하다 민주화 시위로 퇴진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새 헌법 초안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그의 변호인이 14일 밝혔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변호인 파리드 엘 디브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그(무바라크)는 투표를 할 수 있기를 원한다"면서 "물론 헌법에 대한 찬성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선거관리위원회의 한 대변인은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어떤 요청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사법부의 한 소식통도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투표를 하는데 법적 장애는 없다고 말했으나 그가 현재 연금상태에 있는 병원 주변의 엄격한 보안조치를 감안하면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퇴진후 2년 넘게 구금생활을 해오다 작년 8월 석방돼 카이로의 한 군병원에서 연금상태에 있으며 지난 2011년 발생한 민주화 시위대 살해사건 연루 혐의로 재심을 기다리고 있다.
이집트 국민은 무바라크 전 대통령 집권 시절 공정한 선거는 꿈도 꾸지 못했다.
실험적으로 약간의 공개방식을 도입한 2005년 선거를 제외하면 모든 선거 대부분이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그가 이끄는 여당의 99% 승리로 표현되고 있다.
(카이로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