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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국방장관 "美, 중동평화에 무모한 집착"

안서현 기자

입력 : 2014.01.15 10:32


모셰 야알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을 위한 미국의 중재가 어리석고 무모하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최대 일간지 예디오트 아하라노트는 야알론 국방장관이 이·팔 중재를 맡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중동 평화에 '이해 못 할 집착'을 보인다고 성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야알론 장관은 이스라엘 당국자들과의 대화에서 "그나마 구원책은 케리 장관이 노벨 평화상을 받고 우리를 그냥 놔두는 것"이라고 비꼬았습니다.

야알론 장관은 이·팔 협정과 관련해 미국이 제시한 안보 협의안을 두고는 '해당 문서의 종잇값에도 못 미칠 정도로 형편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협의안은 핵심 분쟁지인 서안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활동을 사실상 금지하는 것이 주요 내용으로 이스라엘은 이에 '테러 방지 등을 위해 지상군 주둔은 필요하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야알론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으로 이스라엘 내 강경파입니다.

그는 앞서 공식 석상에서도 팔레스타인을 믿을 수 없다면서 평화 협상에 회의론을 제기했습니다.

야알론 장관실은 이 보도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다가 어제 뒤늦게 성명을 내고 "케리 장관을 모욕할 의도는 없었고, 야알론 장관이 말한 것으로 보도된 발언으로 마음이 상했다면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이·팔 협정 중재를 핵심 외교 정책으로 추진해온 미국은 바로 항의했습니다.

백악관 제이 카니 대변인은 "해당 보도가 정확하다면 모욕적이고 부적절한 말"이라고 비판했고, 국무부 젠 사키 대변인은 "미국 우방의 국방장관으로서 기대 못 할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와 관련해 의회 발언에서 "우리가 미국과 의견충돌이 있어도 그건 사안에 관한 문제이지 특정 개인에 대한 다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올해 4월 이·팔 평화협정을 타결한다는 목적으로, 여러 차례 양국 정상을 만나 이견을 조율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몇 주 안으로 다시 이·팔 지역을 찾아 협상안을 제안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