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무상급식 폐지' 美 친한파 의원, 뒤로는 공짜 점심

입력 : 2014.01.15 10:28


입만 열면 근검절약을 외치는 미국 공화당의 한 중진 의원이 '공짜점심'을 즐겨먹는 등 국민 혈세를 개인 용도로 써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여론의 된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두 얼굴'의 이중성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은 '친한파'로도 잘 알려진 공화당의 잭 킹스턴(59.조지아주) 연방 하원의원입니다.

조지아주 서배너의 WSAV 방송은 킹스턴이 학교 무상급식 폐지를 주장하면서 정작 자신은 의원에게 무상으로 제공되는 특전과 지위를 이용해 점심을 공짜로 자주 먹었다고 폭로했습니다.

킹스턴과 그의 보좌진이 '비즈니스 목적'을 이유로 공짜로 먹은 점심식사대는 4천182달러이며, 이와는 별도로 특정 이익단체들로부터 4천289달러 어치의 점심을 대접받았다고 방송은 주장했습니다.

법에 어긋나지 않는 의원의 공짜점심이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킹스턴이 가난한 학생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막된 표현을 동원해 학교 무상급식 폐지에 열을 올린 탓이 큽니다.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그는 지난달 선거유세에서 자신이 농무부 장관에게도 한 얘기라고 소개하며 "무상으로 점심을 먹는 아이들에게 왜 단 돈 1센트라도 내라고 하지 않느냐. 사실 공짜점심이란 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더 나아가 "무상급식의 조건으로 학교 식당 바닥 청소 같은 육체노동을 시키든지 아니면 급식을 줄여야 한다"면서 "이런 행정 문제가 여러분의 돈을 잃게 만드는 것"이라는 과도한 주장도 폈습니다.

그는 공짜점심 말고도 의원에게 전액 지원되는 우편발송비를 2009년 이후 무려 12만달러나 청구한 것으로 드러나 도덕성 시비가 커질 조짐입니다.

13일(현지시간) 서배너모닝뉴스에 따르면 그는 1992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연방의원에게 주어지는 우편물에 관한 특전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1985년 조지아주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발을 내딛은 그는 1992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뒤 내리 11선에 성공했습니다.

오는 5월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 경선을 앞두고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으나 이번 스캔들이 18일 첫 후보토론으로 막이 오르는 선거국면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