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배보다 배꼽이 큰 과자 포장…이것도 마케팅?

안현모 기자

입력 : 2014.01.14 20:41|수정 : 2014.01.14 20:41

동영상

<앵커>

그럴 듯하게 생긴 과자 포장을 뜯었는데 내용물은 영 포장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험 많이 해보셨을 겁니다. 최대 5배까지 포장이 부풀려진 경우가 있었습니다.

안현모 기자가 점검해봤습니다.



<기자>

큼지막한 과자 상자를 열어봤습니다.

상자 안에 알록달록 포장지가 잔뜩 들어 있습니다.

포장지를 다 들어내고 남은 내용물은 한입 크기 과자 7개입니다.

전체 포장 부피에서 과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불과합니다.

비어 있는 공간이 내용물의 5배를 넘는 겁니다.

유통 중인 과자 제품 가운데 이렇게 배보다 배꼽이 큰 과자들은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효림/서울 송파구 동남로 : 딱 뜯었을 때 몇 개 안 들어 있고, 유기농이다 뭐다 해서 열 개 좀 안 되게 들어 있어요.]

포장을 부풀려 소비자의 눈을 현혹하는 상술입니다.

[이영애/인천대학교 소비자심리학과 교수 : 포장이 화려하거나 과대 포장이 되어 있는 과자를 보면 그 내용물에 있어서도 굉장히 품질이 우수할 거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일종의 감각 전이 현상이 발생을 하거든요.]

제조사들은 내용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포장만 했을 뿐 법적 기준을 지키고 있어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포장 규정에는 내용물과 1차 포장, 1차 포장과 최종 포장 간의 용적 비율만 20% 미만으로 제한돼 있습니다.

[정문희/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 사무관 : 20% 정도면 크게 과하지 않다는 것에 대해 20년 전에 합의가 있어서 그 규정이 만들어졌겠죠.]

과잉 포장은 자원낭비와 환경오염에 원인이 되는 만큼 애매한 규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