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최대 100조원으로 추산되는 `유통 전산화'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삼성전기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 위치한 제이콥 제비츠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뉴욕 유통전시회'(NRF)에 전시장을 내고 유통 전산화 시장에 자사 제품을 선보였다.
100년 넘는 전통의 세계적인 뉴욕 유통전시회에 삼성전기가 내놓은 제품은 전자가격표시기(ESL)다.
전자가격표시기는 쉽게 설명하면 대형마트에 진열된 각 제품에 종이나 플라스틱으로 표시된 가격·제품 정보를 전자화면이나 전자태그로 바꾼 것을 말한다.
종이나 플라스틱 가격·제품 정보는 가격이 바뀌거나 제품 정보가 수정됐을 때 매장 직원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정보를 변경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반면에 전자가격표시기는 전산장비를 통해 상품 옆에 설치된 전자화면이나 전자태그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바꿀 수 있다.
특히 틀린 가격·제품 정보로 인한 소비자와의 분쟁, 잘못된 정보로 인한 회사의 이미지 실추 등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신수종' 사업이다.
아울러 소비자 입장에서는 거의 누구나 갖고 있는 스마트폰에 근거리무선통신(NFC)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뒤 스마트폰을 제품 옆에 놓인 전자태그나 전자화면에 갖다 대면 더욱 상세한 제품 정보와 이력을 알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세계적인 뉴욕 유통전시회 전시장에 이날 삼성전기가 세운 전시장은 한 평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왜소하다는 점이다.
삼성전기가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전시장내 좋은 자리를 선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날 삼성전기 전시장에 들른 외국 바이어들 가운데 상당수는 "삼성의 전시장이 왜 이렇게 작아"라는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삼성전기 측은 "유통정보 전산화 시장은 향후 수년내에 100조원대까지 성장할 수 있는 분야"라며 "새로운 분야인 만큼 지금이라도 해볼만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가 이번에 내놓은 전자가격표시기 단일시장 규모는 전세계적으로 5천600억원가량이다.
해마다 30∼40%가량 커지고 있어 2017년에는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전자가격표시기는 응용 여하에 따라 대형마트는 물론 병원내 차트, 박물관·미술관 등에까지 접목될 수 있어 시장성이 높다는게 삼성측의 판단이다.
그래서 전자가격표시기를 비롯한 유통 전산화 시장이 향후 100조원까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전시장에 나온 삼성전기 정대영 상무는 "매장 운영의 효율성은 물론 고객의 신뢰성까지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승부를 걸 생각"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