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러시아에서 열리는 소치 동계올림픽이 테러 우려와 동성애자 권리 논쟁, 정치적 혼란 때문에 광고주들에게는 위험한 도박이 될 수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림픽은 전 세계 수십억명의 소비자에게 눈도장을 찍고 승리의 기쁨을 자신들의 제품 이미지와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광고주들이 탐내는 광고시장이다.
이 같은 기대 속에서 7억7천500만 달러(한화 약 8천200억원)를 주고 소치 동계올림픽 중계권을 따낸 컴캐스트의 NBC유니버설도 동계올림픽 광고매출 사상 최고치인 8억 달러(약8천464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러시아가 테러 위협, 동성애자 권리 논쟁, 인권 문제 등에 얽혀 있다는 점이 악재로 꼽힌다고 FT는 지적했다. 지난달 러시아 남부 볼고그라드에서 이슬람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연쇄 자폭 테러가 발생해 34명이 숨졌으며, 현재도 잠재적인 테러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
러시아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이유로 미국·프랑스·독일 대통령 등 각국 정상이 불참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6월 러시아에서 통과된 반(反)동성애법에 대한 항의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1996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해럴드 크로토 교수를 비롯해 2003년 문학상 수상자 존 쿠체, 2009년 문학상 수상자 헤르타 뮐러 등 노벨상 수상자 27명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러시아의 반동성애법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러시아가 21세기의 인도적·정치적·민주주의적인 원칙을 수용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세계 과학계 원로들은 러시아 정부의 반 동성애적인 조치에 반대한 정치인, 예술인, 체육인 등과 연대한다"고 말했다.
자유와 다양성을 주창하는 브랜드로서는 이런 인권과 동성애자 권리 논쟁은 우려스러울 것이라고 FT는 마케팅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세계 최대 광고회사인 '오글비 앤 매더'의 로버트 매티아스 북미 최고경영자(CEO)는 "광고주들은 올림픽을 멋지게 보이도록 하고 정치적 논쟁에 휘말리지 않을 정도로 브랜드 품질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