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총의 명품'으로 통하는 칼라슈니코프 자동소총(AK) 개발자로 유명한 러시아의 미하일 칼라슈니코프가 지난해 사망 전 AK소총으로 인한 인명 살상에 대해 회개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3일(현지시간) 현지 유력 일간 '이즈베스티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94세의 나이로 숨진 칼라슈니코프는 그보다 약 8개월 전인 지난해 4월 초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주교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신이 개발한 AK 소총으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데 대한 책임감과 심적 고통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영혼의 고통이 참을 수 없을 정도"라면서 "제가 만든 소총이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았으면 그들이 비록 적이라 할지라도 정교회 신자인 제게 책임이 있는 게 아닌가라는 물음이 떠나질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칼라슈니코프는 또 선과 악의 대립이 끝나지 않는 세상의 부조리한 이치에 대해서도 의문을 던졌습니다.
그는 "이 땅엔 선과 악이 공존하면서 싸우고 있으며 가장 무서운 것은 이 둘이 사람의 영혼 속에서 서로 화합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제가 인생의 황혼기에 도달한 결론"이라고 적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후인 1947년 AK-47 소총을 개발한 칼라슈니코프는 지난해 12월 생애 대부분을 살아온 러시아 중부 우드무르티야 자치공화국 수도 이제프스크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숨졌습니다.
AK-47 소총은 성능이 우수하고 분해 조립이 간편하며 잔고장이 나지 않는 등의 탁월한 성능을 갖춰 '소총의 명품'으로 통합니다.
개발 이후 지금까지 다양한 변종으로 전 세계에서 7천만 정 이상이 생산된 것으로 추산되며 현재 북한을 비롯한 100개 이상 국가 군대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