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美 LA '우정의 종' 새 단장…LA시장 "관리 잘 할터"

정유미 기자

입력 : 2014.01.11 10:05|수정 : 2014.01.11 10:05


한국 정부가 미국 독립 200주년 선물로 로스앤젤레스 해안에 세워준 '우정의 종'이 38년 동안 묵은 때를 벗겨 내고 새 단장을 마쳤습니다.

현지시간 어제 미국 로스앤젤레스 샌피드로 해변 '우정의 종각' 공원에서 한미 우호의 상징 '우정의 종'이 보수 공사를 마치고 타종 행사를 열었습니다.

에릭 가세티 로스앤젤레스 시장이 주관한 타종 행사에는 신연성 로스앤젤레스 주재 한국총영사와 김영산 로스앤젤레스 한국문화원장 등 지역 인사와 주민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종 표면 녹 제거와 문양 복원, 그리고 종각 단청을 새로 칠하는 등 대대적인 보수 공사 끝에 원래 모습을 드러낸 우정의 종은 5개월 만에 맑고 우렁차게 울렸습니다.

가세티 시장과 신연성 총영사, 그리고 보수 공사를 지휘한 범종사 채동희 종장 등이 종매를 함께 잡았습니다.

1976년 한국 정부가 미국 독립 200주년을 기념해 설치해 기증한 우정의 종은 한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잦은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명소입니다.

하지만 로스앤젤레스 시 당국이 최근 관리를 게을리한 탓에 보존 상태가 악화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시정부가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자 보다 못한 한국 총영사관과 한국 문화원이 한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해 이번 보수가 성사된 것입니다.

우정의 종을 그대로 내버려두면 한국의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다는 건의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27만 달러의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1976년 종을 제작한 범종사는 당시 종 제작을 지휘했던 김철호 종장의 제자인 채동희 종장을 특별히 파견해 보수를 맡겼습니다.

가세티 시장은 한국 정부에서 종을 선물 받았고 보수 공사라는 두 번째 선물을 받았다며 보수 공사를 한국 정부 예산으로 해준 데 대한 미안함을 표시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로스앤젤레스 시 정부가 책임지고 유지와 관리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신연성 총영사는 우정의 종은 한국 국민이 미국 국민에게 준 우정의 선물이라면서 다시 종소리를 울리게 된 우정의 종이 양국 국민에게 가지는 의미를 되새기고 잘 보존하자고 로스앤젤레스 시 당국의 성의있는 관리를 다시 한번 촉구했습니다.

말끔하게 단장된 우정의 종은 미국독립기념일인 7월4일과 8월15일 광복절, 그리고 12월31일 제야의 행사 등에 타종하게 됩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