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관가야 도읍인 경남 김해에서 2012년 발굴된 4세기 무렵 목제 가야선박은 보존처리 결과, 일본 열도와 중국 남쪽에서 대형으로 자라는 녹나무와 오직 일본 열도에서만 자생하는 삼나무를 재료로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선박 자체를 일본에서 건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영남문화재연구원(원장 박승규)은 또 다른 문화재 조사기관인 동양문물연구원(원장 박원철)이 2012년 김해 봉황동 119-9번지 유적에서 수습한 가야시대 선박 부재에 대한 보존처리를 최근 완료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드러난 사실을 8일 발표했다.
특히 수종 분석 결과 선박 부재에 사용한 나무는 녹나무와 삼나무 두 종류로 밝혀졌다.
녹나무는 난대성 수종으로 중국과 일본에서 많이 자란다.
한반도에서도 남해안 일부 지방과 제주도에서 자생하지만 선박을 건조할 정도로 크게 자라지 않는다.
더불어 쐐기에 사용된 나무는 세계적으로 1속1종만이 존재하는 일본산 고유수종이면서 고대 일본에서 선박 건조에 흔히 이용한 삼나무로 밝혀졌다.
따라서 영남문화재연구원은 "이 선박이 당시에는 왜(倭)로 일컫던 일본에서 건조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발굴단인 동양문물연구원 김갑진 조사팀장은 "수종이 일본산이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서 곧바로 이 선박이 일본산이라고는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 "삼나무만 해도 현재는 한반도에서 자생하지 않지만 울릉도 같은 데서는 있었다는 보고도 있어 조사단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보존처리를 완료한 선박 부재는 길이 390cm, 폭 32~60cm, 두께 2~3cm의 대형 목재 유물로서 앞면에는 일부 문양과 쐐기 및 쐐기홈이 존재한다.
한쪽 끝 부분은 다른 부재와 결합할 수 있도록 가공된 상태이며 뒷면에는 결구부 2곳이 확인됐다.
연구원은 이런 특징을 가야 및 다른 삼국시대 배 모양 토기와 비교해 볼 때, 발굴 당시에는 배의 격벽으로 추정한 선박 부재는 선박의 선수(앞부분) 측판 상단부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한 쪽 끝 부분은 다른 부재와 결합할 수 있도록 가공한 점으로 볼 때 이와 같은 부재가 최소 2∼3개 이상 더 결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조사단은 "현재 남은 선박 부재 길이가 약 4m이므로 실제 선박은 길이가 최소 8∼15m 이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선박 부재가 발견된 김해 봉황동 유적은 가야시대 당시에는 남해안을 앞에 두고 봉황대 구릉 사이에 위치한 항구 역할을 했던 곳으로 추정된다.
한편 선박 부재에 대한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결과 AD 3~4세기로 드러남으로써 이 선박은 이와 비슷한 시기에 축조한 김해 대성동 고분군 88호 출토 왜계 유물인 파형동기(물결모양 청동기)가 어떤 방식으로 들어왔을지를 추정케 하는 동시에 금관가야가 당시 일본 열도와 해상을 통해 활발한 교류를 보여주는 획기적인 증거로 평가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