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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탐구생활] 신다운, 빙상장 개구쟁이에서 쇼트트랙 에이스로…

입력 : 2014.01.08 14:32|수정 : 2014.01.19 16:05

안상미 SBS쇼트트랙 해설위원 칼럼 ⑦


안상미[올림픽 채널 SBS]

내가 신다운을 처음 본 건 그가 운동을 시작하기도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의 아버지는 빙상의 불모지나 다름 없던 부산에서 실내 빙상장을 운영하며 선수들을 가르쳤다. 당시 지방에서 쇼트트랙의 열기가 가장 높았던 지역은 대구였는데, 신다운의 아버지는 주말마다 선수들을 데리고 대구로 올라와 대구 지역 대표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제자들을 지도했다. 꼬마 신다운은 그런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어린 시절부터 스케이트장에서 뛰어 놀았다.
칼럼_신다운신다운은 누나인 신아름(현 서울시청 쇼트트랙 선수)이 먼저 스케이트를 시작한 이후 누나를 따라 스케이트를 신었다. 두 사람의 아버지는 정식 규격의 실내 빙상장도 없고 같이 훈련할 선수도 없었던 부산을 떠나 대구로 이사까지 하면서 남매를 뒷바라지했다. 아버지의 노력에 보답이라도 하듯 신다운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6학년 형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하며 기대주로 자리 잡았고, 더 나은 훈련환경을 찾아 서울로 오게 됐다. 서울에 미처 집을 마련하지 못해 모텔에서 장기 숙박도 했었다고 하는데, 타지 생활에 몸도 마음도 지쳤지만 오로지 국가대표를 목표로 외로웠던 시기를 이겨냈다.

신다운이 그렇게 고대하던 태극마크를 처음으로 단 게 2011년 4월이다. 쇼트트랙 국가대표선발전에서 곽윤기에 이어 개인종합 2위를 차지했다. 남자 선수로는 다소 어린 19살이라는 나이에 국가대표로 선발됐기에 앞으로 성장해 나갈 모습이 무척 기대됐다.

이후 월드컵대회에 출전하며 꾸준히 경험을 쌓아온 신다운은 2012~2013 시즌 월드컵 6차대회 1500m 경기에서 1위를 차지하며 생애 첫 월드컵대회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참가해 얻은 첫 번째 개인전 금메달이기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대회이다.
칼럼_신다운칼럼_신다운그랬던 에이스 신다운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자동으로 소치 동계올림픽 개인전 출전권을 획득했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2013~2014 시즌 월드컵대회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 말았다. 쇼트트랙 팬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은 신다운의 자신감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육체적 고통보다 더 이겨내기 힘든 것이 정신적 고통이다. 심적 부담이 더해져 신다운은 본인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운영 능력이 중요한 쇼트트랙 경기에서 정신적·심리적 상태는 선수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자신감이 때론 본인 실력의 120%를 발휘하도록 만들기도 하니 말이다. 신다운 역시 2013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첫 번째 경기였던 1500m에서 1위를 하며 얻은 자신감을 끝까지 유지해 개인종합 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칼럼_신다운늦지 않았다. 한국 쇼트트랙의 에이스 신다운. 그가 에이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하루 빨리 자신감을 되찾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아쉬움 없이 본인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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