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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통기한 지난 식품 바로 버리십니까. 우리집 냉장고에 있는 건 하루 이틀 지나도 그냥 먹겠는데, 상점에 있는 건 절대 안사죠. 이렇게 버려지는 식품의 양이 한해 1조 원 어치입니다.
하현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식품제조업체의 반품 처리장입니다.
매일 오후 5시가 되면 가공음식을 가득 실은 트럭이 들어옵니다.
유통기한이 지나 반품된 두부나 계란, 어묵 같은 식품들입니다.
상하지 않은 멀쩡한 제품이 대부분입니다.
시중 편의점에서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밤 11시 59분까지는 팔거나 먹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 멀쩡한 삼각김밥이 1분이 지나 유통기한인 자정을 넘기면 모두 폐기 대상이 되는 겁니다.
[편의점 점주 : (손님이) 12시에만 들어왔어도 괜찮은데 3분이 지나니까 못 파는 거죠. 손님이 달라고 하더라도 (유통기한이) 지났기 때문에 안주거든요. 어쩔 수 없이 폐기시켜서 그냥 쓰레기통에 다 (버리죠.)]
이렇게 유통기한 탓에 버려지는 식품은 연간 6천억 원에 이르고 가정에서 버리는 것까지 합치면 1조 원에 달합니다.
판매업체가 팔 수 있는 시한을 듯하는 유통기한을, 음식이 상하지 않는 시한처럼 여기다보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식품위생이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지난 1985년에 도입된 유통기한 제도는 지난 30년간 큰 틀의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