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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패딩에 장치 넣고…토익 부정시험의 첨단화

송성준 기자

입력 : 2014.01.07 14:50|수정 : 2014.01.07 15:32


부산 경찰청이 오늘(7일) 토익시험 부정행위자 8명을 검거했습니다. 지난해 11월 4일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한 신종수법으로 토익시험을 응시하다 23명이 적발된데 이어 불과 2개월여 만입니다. 그런데 이번의 부정행위는 지난해 11월 수법보다도 더 진화된 것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적발된 수법입니다.

경찰이 밝힌 토익 부정응시 수법의 진화단계를 보면 먼저 1단계 수법입니다. 소위 '토익 선수'가 고사장에서 시험문제를 먼저 풀고 나와 응시생에게 휴대폰으로 문자를 발송하는 수법입니다. 그러나 이 수법은 시간적 제약이 많고, 휴대폰 문자를 확인해야 해 적발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간 제약이 많다 보니 부정응시생들이 답안을 제대로 적지 못해 불만이 많았기도 합니다. 이 수법을 극복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활용한 2단계 수법으로 진화합니다.
 
즉 '토익 선수'가 고사장에서 먼저 문제를 푼 뒤 나와 화장실에서 정답을 고사장 밖에 있는 브로커에게 스마트폰 문자로 전송합니다. 브로커는 전송받은 정답을 부정응시생들에게 스마트폰 음성 전환 앱을 사용해 불러주는 수법입니다. 이때 부정응시생들은 귀안에 무선 수신기를 넣어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수법도 응시생들에게 불만이 많았습니다. 휴대폰 소지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데다 음성전환 과정에서 제대로 들리지 않는 등 부정확한게 문제였습니다. 시간부족 문제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나온 수법이 지난해 11월 4일 적발된 3단계 첨단 수법입니다. 이 수법은 '토익 선수'가 자신의 팔에 깁스를 한뒤 그 안에 스마트폰과 무선 촬영장치를 해 놓습니다. 선수는 문제를 풀면서 수시로 답안지를 촬영해 자동 전송 프로그램을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고사장 외부에 있는 브로커에게 답안을 전송했습니다. 그러면 브로커는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답안을 내려받은 뒤 응시생에게 전파했습니다. 응시생들은 귓속에 지름 2mm 크기의 초소형 음향수신장치를 부착해 정답을 적었습니다. 그러나 이 수법도 한계는 있었습니다. 역시 스마트폰을 휴대해야 하는 위험성이 여전했습니다. 또 선수가 문제를 풀고 스마트폰으로 촬영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더 한층 진화된 '4세대 첨단 수법'이 나왔습니다. 오늘 전국에서 처음으로 적발된 것인데요. 무엇보다도 스마트폰이 필요없게 됐다는 겁니다. 즉 '토익 선수'가 소형 무선촬영장치가 설치된 패딩점퍼를 입고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면서 실시간으로 답안을 촬영하는 수법입니다. 이를 위해 브로커들은 패딩점퍼 옷깃에 초소형 무선영상촬영 장치를 감추고 봉제 작업을 하여 외견상으로는 쉽게 발견할 수 없도록 위장했습니다. 브로커에게 답안을 전송하고 다시 응시생에게 전송하는 방식은 똑같았습니다.

 그러나 '3세대 수법'과 '4세대 수법'의 차이는 무엇보다도 휴대폰을 소지할 필요가 없어 현장 적발 위험이 크게 줄어들었고, 특히 실시간으로 곧바로 촬영 ⇒ 전송이 가능해 시간 제약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시험문제와 답안을 실시간으로 볼수 있어 시간과 정확도 면에서 훨씬 좋아진겁니다.
 
정말 부정행위의 진화 수법은 끝이 없습니다.

경찰은 오늘 브로커 33살 정모씨를 구속하고 토익 선수 31살 이모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