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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부실정비로 말썽을 빚었던 영광 한빛원전에서 수문을 정비하던 근로자 2명이 숨졌습니다.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한 구조 규칙이나, 안전장비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인을 잃은 작업용 공구가 사고 현장에 그대로 떨어져 있습니다.
어지럽게 널브러진 산소호흡기가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합니다.
[현장 목격자 : (잠수원이 물에 빠져서 산소호흡기) '호스만 딸려 올라왔다. 큰일났다’ 애가 울면서 그러더라고요.]
오늘(6일) 오전 10시쯤 영광 한빛원전 5호기의 배수구 수문에서 밸브 교체작업을 하던 55살 김 모 씨와 35살 문 모 씨가 물에 빠져 실종됐습니다.
사고가 발생했던 현장입니다.
실종된 김 씨와 문 씨는 수색 1시간여 만에 깊이 16m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 씨가 물에 빠지자 잠수 경험이 없는 문 씨가 김 씨를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들었고, 끝내 둘 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한편, 사고 당시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구조 규칙이나 안전 장비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원전 측의 안전불감증이 인명사고를 불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장 관계자 : 마우스만 물고 들어가면 무슨 일이 있었을 때 사람을 꺼내질 못하는 거 아니에요. 몸에다가 줄을 묶는다든가 무슨 방법을 내서 갔어야 했는데…]
경찰은 현장책임자 등 현장을 목격한 작업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염필호 K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