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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채널 SBS]
'피겨 여왕' 김연아가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열린 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예상대로 첫날 선두로 나섰습니다.
김연아는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시니어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80.60점을 받아 58.48점의 김해진을 큰 점수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64.97점, 프리스케이팅 145.80점 등 종합 210.77점으로 우승한 김연아는 이로써 대회 2회 연속 우승을 눈앞에 뒀습니다.
또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리허설 무대'에서 완벽하게 첫 발걸음을 내딛어 2회 연속 금메달 가능성도 높였습니다.
김연아가 받은 80.60점은 국제빙상연맹 ISU의 공인기록은 아니지만 자신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작성한 최고 기록 78.50점을 뛰어넘은 놀라운 성적입니다.
또 일본 등 피겨 강국에서도 숱한 자국 선수권대회에서 80점대 기록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만큼 탁월한 연기를 펼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김연아는 부상의 여파가 있던 지난해 12월 크로아티아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때와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김연아는 뮤지컬 삽입곡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가 흐르자 양팔을 우아하게 움직이며 애절함이 섞인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부터 깨끗하게 뛰어오른 김연아는 이어진 트리플 플립 점프까지 실수 없이 착지해 고득점을 예고했습니다.
김연아는 우아한 플라잉 카멜 스핀으로 연기의 전반부를 마무리했습니다.
이어 음악의 중간 지점인 1분25초를 지나 점프의 기본점수에 10%의 가산점이 붙는 구간에서는 더블 악셀 점프를 시도했습니다.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불안하게 착지했던 점프였지만, 이번에는 한 치의 실수도 없는 완벽한 점프가 이뤄졌습니다.
레이백 스핀을 돌며 연기를 이어간 김연아는 경기장을 횡단하며 직선 스텝 연기를 벌여 애절한 감정을 이어갔습니다.
잔잔하게 이어지던 음악이 살짝 높아지면서 마지막 피날레 부분이 다가오자 김연아는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에 돌입했습니다.
스핀을 마친 김연아는 살짝 앞으로 나오면서 양팔을 부드럽게 뻗는 동작과 함께 연기를 마쳤고 객석은 떠나갈 듯한 환호로 가득했습니다.
곳곳에서 "78점, 77점" 등 예상 점수를 서로 주고받는 속삭임이 들리는 가운데 전광판에 찍힌 점수는 무려 80.60점이었습니다.
김연아가 만들어낸 최고점수에 빙상장은 다시 한 번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가득 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