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NYT)가 국가기밀 감시프로그램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사면을 촉구한 데 대해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내심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의 유력 언론이 사설을 통해 주장한 것인 만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취지에서 공식적인 반론이나 비판은 자제하고 있지만 지나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3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백악관과 국가안보국(NSA)을 비롯한 정보기관의 대변인들은 뉴욕타임스의 사설에 대해 공식 대응을 피하면서 법적 판단에 대해서는 법무부에 문의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연방정부 당국자들은 뉴욕타임스가 스노든의 사면을 촉구하면서 정보기관들이 불법을 자행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NSA 등 정보기관들의 일부 활동이 불법 혹은 위헌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런 활동은 애초에 법원에 의해 인가를 받았던 것이기 때문에 의도적인 불법행위로 간주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뉴욕타임스는 전날 장문의 사설에서 "정부 당국자들이 일상적, 의도적으로 법을 어기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한 사람이 같은 정부에 의해 종신형의 위기에 처해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었다.
한 익명의 당국자는 이 사설 내용에 대해 "당혹스럽다"면서 "정부 당국자가 법을 어겼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으며, 이는 부정확한 가정에 근거한 사설"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특히 "법을 어긴 것은 스노든이고, 이런 활동을 한 사람들은 현행법에 근거해서 일을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정부 당국이 뉴욕타임스 사설과 관련해 스노든의 사면 촉구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는 정보기관들의 불법행위 지적에 대해 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NSA 내부에서 미공개 기밀정보를 넘기는 조건으로 스노든과 '협상'하는 방안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것처럼 경우에 따라 사면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