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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운명, 올해도 선진국 중앙은행의 손에

입력 : 2014.01.03 04:07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이 올해도 선진국 중앙은행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 중앙은행이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항상 적지 않지만 올해는 특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돼 다른 중앙은행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중앙은행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세계 경제의 회복세 강하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기대에도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만큼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대상이 없다고 전했다.

데니스 스탯먼 블랙록글로벌얼로케이션펀드 매니저는 "통화정책이 매우 공격적이어서 모든 것을 삼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영향력은 지난해 금융시장에서 확실하게 드러났다.

양적완화로 증권과 채권시장의 희비가 갈렸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지난해 52번이나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1년 동안 27% 상승했다.

일본 증시는 지난 1972년 이후 최대인 57% 급등했다.

유럽의 독일, 프랑스, 스페인 증시도 18∼25% 상승했다.

하지만 미국의 국채 가격은 떨어졌다.

금리가 올랐다는 의미다.

대표 금리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급등했다.

지난 2012년 말 1.759%였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말 3%를 돌파했다.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은 올해도 금융시장에 이처럼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곳은 역시 미국의 연준이다.

연준은 이달부터 양적완화 규모를 매달 100억 달러씩 줄인다.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발표만으로도 신흥국의 주식과 채권, 통화 가치 등은 하락하고 있다.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속도에 따라 이런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스트레이티거스리서치파트너서의 제이슨 트렌너트 수석 투자 전략가는 "미국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얼마나 줄이든지 유럽과 일본의 중앙은행들이 메워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 유럽은 디플레이션 우려에 시달리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물가 상승을 자극하려고 추가 통화완화 정책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일본 중앙은행도 시한을 두지 않고 양적완화를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요미우리 신문과 인터뷰에서 "양적완화에 시한이 없다"면서 "물가상승률 목표치 2% 달성을 위해 필요하다면 금융정책을 과감하게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추가 부양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또 전문가들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중앙은행의 급격한 통화정책 변화를 견딜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면서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세계 경제 성장 속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