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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다 먹이사슬의 가장 윗자리를 차지하는 범고래가 동해에서 그물에 걸렸습니다. 착한 어민이 그물을 잘라서 풀어줬더니 배 주위를 몇 차례 맴돌다가 사라졌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고성군 동쪽 4.8마일 해상입니다.
게 그물을 쳐 놓은 부이 근처에 커다란 검은 지느러미가 보입니다.
길이 1m가 넘는 지느러미의 주인공은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인 범고래입니다.
그물 밧줄에 가슴지느러미가 걸려 달아나지도 못하고 숨을 몰아쉬며 물을 뿜어 냅니다.
몸길이 8m 정도로 10살 미만의 수컷으로 추정됩니다.
[안용락/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박사 : 열대에서 극지방 이르기까지 아주 넓게 분포하고요. 우리 바다로 오는 개체 수 자체가 적기 때문에 우리 바다에서 1년에 1~2번 정도 가끔씩 관찰되는 종입니다.]
그물 주인이 어선을 타고 다가와 1시간이 넘는 작업 끝에 겨우 벗어날 수 있게 됐습니다.
범고래는 구해줘서 고맙다는 듯 어선 주변에서 3~4분 정도 머물다 사라졌습니다.
[이상규/상진호 선장 : 한참 안 가고 빙빙 돌더라고 거기서. 그다음에 쓱 사라지더라고요. 저도 새해 첫날에 이렇게 하니까 기분도 좋고…]
범고래가 발견된 인근에서는 2m 크기의 악상어 1마리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악상어는 성질이 난폭하지만 아직 사람을 공격했다는 기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화면제공 : 속초해양경찰서 강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