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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잇따른 자폭 테러에 '비상사태' 선포

이호건 기자

입력 : 2013.12.31 06:19|수정 : 2013.12.31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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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남부의 한 기차역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7명이 숨진 데 이어서 또다른 남부지방에서도 폭탄이 터져 15명이 숨졌습니다. 러시아 전역에 테러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폭탄테러가 발생한 곳은 러시아 남부 볼고그라드입니다. 동계 올림픽 개최지 소치에서 900km가량 떨어진 곳입니다.

현지시각으로 어제(30일) 오전 출근길 전차에서 폭탄이 터져 적어도 15명이 숨지고 20명 넘게 다쳤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전차에 타고 있던 남성 승객 한명이 몸에 지닌 폭발물을 터뜨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하루 전엔 역시 볼고그라드 기차역 1층에서 폭발물이 터져 최소 17명이 숨지고 40명 넘게 다쳤습니다. 

당초 테러범은 분리 독립 투쟁을 벌이다 숨진 이슬람 전사들의 부인인 이른바 '검은 과부' 일원으로 알려졌지만, 인테르팍스 통신은 현지 보안기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용의자가 슬라브계 남성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용의자는 지난해 초부터 남부 자치공화국 다게스탄의 이슬람 분리독립 단체에서 활동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라디미르 스테파노프/러시아 비상사태부 장관 : 볼고그라드에는 이미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이에 따라 모든 기관들은 해당 규정 준수에 들어갔습니다.]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주변에서 테러가 잇따라 러시아 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올림픽 안보 대비 태세와 관련해 러시아 정부에 협력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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