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리비아 벵가지에서 일어난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은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와는 아무런 직접적 연관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슬람 모독 영화가 원인이 된 우발적인 피습인지, 아니면 고도로 기획된 테러인지 등 사건의 성격을 둘러싼 논란이 이번 보도로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리비아 현지인들과 인터뷰를 토대로 한 탐사보도 기사를 통해 알카에다 혹은 다른 국제 테러단체가 공격 과정에 역할을 했다는 증거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또 공격은 오히려 카다피 정권을 축출하는데 참여했으며 리비아 내전 기간에 나토, 즉 북대서양조약기구의 대규모 병력 지원을 받은 무장대원들이 주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슬람 모독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이 주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켜 실제로 사태가 발생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데 무게를 뒀습니다.
이는 피습 직후에 오바마 미국 행정부 관리들이 내놓은 설명과 일치합니다.
뉴욕타임스는 '아흐마드 아부 카탈라'라는 이름의 현지 반군 지도자가 공격의 중심 인물이자 주요 용의자라고 미국 관리 등을 인용해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런해 미 당국은 이전에도 카탈라가 리비아 극단주의 무장단체 안사르 알 샤리아의 설립자이자 벵가지 공격의 배후라고 지목했습니다.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에서는 지난해 9월11일 미국 영사관이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아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미국 대사 등 미국인 4명이 숨졌습니다.
이후 미국 정치권에서는 공격의 원인과 배후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고,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오바마 정부가 진상을 은폐한다는 비판을 제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