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제2주기 추모 문화제가 28일 서울시청에서 조촐하게 열렸다.
이날 저녁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추모문화제에는 유족과 지인, 시민 등 500여명이 모여 고인의 뜻을 되새겼다.
'민주주의 안녕하십니까'라는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철도파업 사태 등 각종 현안으로 '안녕하지 못한' 작금의 상황을 떠올리며 김 전 고문의 빈자리를 안타까워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김 선배는 많은 사람이 힘들어하는 이런 시기에 더욱 그리운 분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김 선배가 미처 다하지 못한 유업을 이어받는 결의를 다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수십 년 동안 김 선배 같은 많은 분이 고통과 희생을 통해 어렵사리 가꿔놓은 민주주의가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그가 꿈꾸던 민주주의로 가는 길, 모든 사회 구성원이 인간답게 사는 삶을 향해 가는 길,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가는 길, 누군가 해야 한다면 우리가 이어서 해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족을 대표해 인사한 부인 인재근 의원은 "70, 80년대에도 감옥가고 고문당하면서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
그런 역사를 살아왔기 때문에 앞으로의 역사도 우리가 이기는, 승리하는 역사를 만들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며 "김근태의 언어 '희망'을 잃지 않고 모두 열심히 싸워 2014년을 반드시 점령하자"라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소속 의원 20여명과 정의당 심상정 김제남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과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이 함께 했다.
당초 이날 행사는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 손학규 상임고문, 무소속 안철수 의원 등 야권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기로 해 관심이 쏠렸지만 세 인사 모두 개인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다.
문 의원과 손 고문은 대신 앞서 마석 모란공원을 찾아 묘역 참배에 함께했다.
안 의원은 공연장에 잠시 들러 인 의원에게 인사를 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집회로 주변 교통 사정이 여의치 않아 행사장에 도착하지 못하고 이후 일정으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인 의원이 남편 사후에 치러진 지역구 보선에 출마했을 때 지지를 선언했던 각별한 인연이 있다.
김 전 고문 계보인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 출신인 유은혜 의원은 "오전부터 미사나 참배, 공연 일정이 있어 각자 일정에 맞게 오신 걸로 알고 있다"며 "이 행사는 지금 처한 현실에서 희망을 만드는 데 다시 용기 내고 연대의식을 갖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만든 자리"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