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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도시' 디트로이트에 '특별한 관광객' 몰려

입력 : 2013.12.27 06:24|수정 : 2013.12.27 07:57


재정난으로 파산한 미국의 대표적인 공업 도시 디트로이트에 최근 '특별한 관광객'이 몰리고 있습니다.

2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요즘 디트로이트 도시 곳곳에는 카메라를 들고 배낭을 멘 관광객이 북적거리고 있는데 이들은 일반적인 관광객과 다릅니다.

먼저 방문지부터 특이한데 이들은 주로 버려진 공장이나 학교, 교회 건물을 찾습니다.

폐쇄된 지 오래된 기차역 구내를 들어가 보기도 하고 미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콘서트를 열었던 연회장을 방문하기도 합니다.

디트로이트 시내에 버려진 채 방치된 건물은 무려 7천800여동에 이르는데 주거용 건물 한 동을 철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대략 8천 달러지만 파산한 시 당국은 감당할 수 없어 그대로 버려져 있습니다.

쇠락해가는 대도시의 스산한 모습이 주는 세기말적 영감을 만끽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든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 정부가 파산을 선언한 뒤 시내 호텔에는 손님이 오히려 늘었습니다.

방치된 기차역이 있는 코크타운 지역 식당에도 손님이 증가했습니다.

실업자인 지역 주민들은 폐허와 비어 있는 대형 건물을 안내하는 가이드가 됐습니다.

이들은 3시간 짜리 투어를 안내하고 45달러를 받습니다.

하지만 모든 디트로이트 시민에게 이런 관광객들이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디트로이트 시장 선거에도 출마했던 시민 운동가 진 보트캄프는 "쇠락한 모습은 멋지지도 않고 예술적이지도 않다"고 못마땅해했습니다.

디트로이트 시 정부가 향후 '특별한 관광객'을 활용해 돈벌이에 나설지는 불투명합니다.

디트로이트와 처지가 비슷한 인디애나주 개리는 방치된 건물 사진을 찍으려는 사진 작가들에게 50달러씩을 받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