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내년 1월 평양에서 여는 농구경기가 잇따라 관광상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이번 경기는 김 제1위원장의 '친구'인 로드먼이 김 제1위원장의 생일(1월 8일)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이벤트다.
평양에서 NBA 출신 은퇴 선수들과 북한 농구팀 간 친선경기 형식으로 진행된다.
중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여행사'가 최근 이번 경기 관람이 포함된 3박4일 일정의 관광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미국의 '우리투어'(Uri Tours)도 비슷한 상품을 내놨다.
우리투어가 최근 자사 홈페이지 소개한 '데니스 로드먼 초청경기' 관광은 내달 7∼10일 3박4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 8일 로드먼의 농구경기를 관람하고 평양과 개성, DMZ(비무장지대), 판문점 등 북한의 주요 관광지도 돌아보는 상품이다.
베이징 출발 기준으로 이 상품 가격은 1인당 1천950 달러(약 206만원)로, 26일 현재 신청이 마감된 것으로 표시돼 있다.
'우리투어'는 "북한 측으로부터 이 역사적인 이벤트 관람을 승인받았다"라며 "전례 없는 규모로 이뤄지는 '농구 외교'를 지켜볼 평생 단 한 번뿐인 기회"라고 선전했다.
이번 경기는 장성택 처형으로 국제사회가 북한 정권과 김 제1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에 주목하는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 당국이 장성택 숙청의 여파로 내부가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미국 유명인사의 방북 이벤트를 계획대로 진행하고 외국 관광객까지 불러들여 현장을 공개하는 것은 체제의 안정성과 개방성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외화벌이를 위해 관광산업 활성화에 공을 들이는 북한의 정책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김 제1위원장은 올해 2월과 9월 로드먼이 방북했을 때 그와 환담하거나 포옹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개방적인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장성택 처형 직후인 이달 19일 로드먼이 북한 농구팀 훈련을 위해 북한을 찾았을 때는 로드먼을 만나지 않았다.
북한 매체들도 전과는 달리 로드먼의 방북 소식을 전혀 보도하지 않아 장성택 처형에 따른 대내외의 시선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