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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마트폰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해도 이상하게 오래 못 쓰고 빨리 닳는 것 같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하루 종일 바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배터리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현상이 당혹스럽습니다.
지난 여름 별 문제 없이 쓰던 배터리가 요즘에는 닳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라는 것입니다.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보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는 요즘 시대엔 배터리의 수명이 그만큼 중요해졌습니다.
한국전기연구원이 올해 초 온도에 따른 리튬이온 배터리의 사용 시간을 시험해봤습니다.
상온 25도에서는 5시간 가까이 가던 배터리가 영하 20도에서는 4시간을 조금 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하 30도에서는 같은 배터리가 3시간 만에 완전히 방전됐습니다.
온도가 떨어질수록 배터리의 사용 시간도 단축된 것입니다.
이건 새 배터리로 시험한 결과이고, 오래 된 배터리일수록 온도에 따른 성능 저하는 심해진다고 전기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성능이 새 것의 80%로 낮아진 전지를 영하 20도에서 사용하면 새 것의 60%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올 겨울 배터리가 이상하게 빨리 닳는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겨울철 낮은 온도와 배터리 자체의 성능 저하를 동시에 체감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 성능 저하는 배터리의 전해질이 액체로 돼 있기 때문입니다.
전해질 속 리튬 이온이 낮은 온도에서는 이동하기가 그만큼 힘들어서 성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겁니다.
추운 날씨에서는 배터리 지속 시간의 단축과 함께 전압도 동시에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배터리가 혹한에 장시간 노출되면 전압이 2.7볼트 이하로 떨어지고 전자제품이 갑자기 꺼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전원 버튼을 계속 누르면 정작 전원은 안 켜지고 배터리만 소모될 수 있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꺼진 전자제품을 따뜻한 실내로 가져와 온도를 충분히 올려준 뒤에 전원을 켜는 것이 배터리를 오래 사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차가워진 배터리를 따뜻한 곳으로 옮기면 원래 성능을 그대로 회복하게 됩니다.
전해질의 종류는 다르지만 차량용 배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배터리 제조업체의 자료에 따르면 영하 18도에서는 새 배터리 대비 46%의 출력만 낼 수 있습니다.
반면 엔진의 시동을 거는데 필요한 에너지는 오히려 더 커집니다.
이때 시동이 안 걸린다고 키를 계속 돌리면서 여러 번 시도하면 배터리 체력이 뚝뚝 떨어지면서 완전히 방전돼 못 쓰게 될 수 있습니다.
일부 운전자는 배터리를 보온하기 위해 천으로 감싸는 경우가 있는데 시동 거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주행 중 불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디젤 차량의 경우 시동을 걸기 전 예열을 해주거나, 보험사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는 게 오히려 낫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또 겨울철 장시간 운전하지 않을 때는 배터리를 갉아먹는 주범인 블랙박스를 잠시 꺼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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