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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 금융시장에 흐름 알아보겠습니다. 경제부에 안현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 기자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세요.)
지난 주에 양적 완화 축소, 그러니까 시중에 돈을 조금 덜 풀기로 결정했는데 세계 증시 반응 어떻습니까?
<기자>
네, 양적 완화 축소가 발표된 이후 지난 일주일 동안 세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대체 언제 시작될지 몰라서 시장을 긴장하게 했던 불확실성이 걷힌데다가 미국의 각종 경제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줬기 때문입니다.
자산매입 규모를 줄인다는 거는 분명 악재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이슈임에도, 시장 참여자들은 올 것이 왔단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크리스마스 휴장이 있기 전 24일까지 뉴욕증시는 5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가파르게 올랐고,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보합세를 이어갔습니다.
또 여기에 어제(25일)까지 정상 거래된 일본의 경우는 닛케이지수가 6년 만에 16,000선을 돌파하면서 남은 연말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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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그런데 이렇게 주식으로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반대로 금은 맥을 못 추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이례적인 양적 완화 조치로 상승만 해오던 금값이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 억제 움직임에 또 연준의 통화 정책 변화까지 맞물리면서 힘을 잃었습니다.
금값은 출구 전략 이야기가 나오면서 올 들어서만 30% 이상 떨어졌습니다.
지난주에도 3%가량 내려가면서 올 한 해의 낙폭이 32년 만에 가장 클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 압력이 거의 사라지고 디플레이션 조짐마저 나오고 있어서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서의 금의 매력이 떨어진데다, 또 세계적인 성장세 개선으로 투자자들이 이제는 안전 자산을 찾을 필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뿐 아니라 최근 중국과 인도마저 금 열기가 시들해졌습니다.
때문에 전문가들 대부분은 지난 12년 연속 오르기만 했던 금의 호시절이 이제 끝났다며 앞으로 추가적인 하락을 점치고 있습니다.
일부는 온스당 1,000달러가 적정선이라며 이를 밑돌 수도 있다고까지 전망할 정도입니다.
물론 그저께는 금값이 반등해 온스당 1,200달러를 되찾긴 했습니다만, 이는 산유국인 남수단의 내전 우려로 인한 일시적인 여파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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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금값을 떨어뜨리는 원인 중에 하나일 텐데. 어쨌든 우리가 주목해 봐야 되는 건 또 엔화의 움직임 아니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달러를 마구 찍어대던 시절이 끝난다고 하고 또 금리 상승 여력도 커져서 당연히 달러 가치는 올랐는데요.
문제는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보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이 더 빠르고 가파르다는 겁니다.
올해 들어 엔화가치는 15%나 떨어지면서 10대 산업국 통화 중에서 가장 가파르게 하락했습니다.
달러당 105엔을 눈앞에 두고 있고, 금융 위기 이후 최저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 같은 엔저 바람이 당분간은 계속될 것이란 견해가 많습니다.
미국은 돈줄을 죄겠다고 밝힌 반면, 일본은 경기 부양을 위해서 돈 풀기를 계속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엔화대비 원화가 급락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 경제에 분명한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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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이렇게 엔저가 계속되면 우리 증시에도 확실히 부담이 되겠죠?
<기자>
네, 이제 폐장일 30일까지 3거래일만 남았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남은 사흘 동안 코스피가 큰 폭으로 오르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상당수 대형주가 일본 업체들과 경쟁하는 수출주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은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습니다.
연말에 특별한 이벤트도 없고, 배당주들도 이미 주가가 고평가돼 있단 점도 기대치를 낮추는 요인입니다.
하지만 기관들이 보유 종목을 관리하는 윈도 드레싱 효과로 해외 증시와의 동반 랠리를 펼칠 수도 있다는 낙관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그제 코스피가 2,000선을 탈환한 것도 그런 영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쨌든 1월까지는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는데요.
다만, 장기적으로는 세계 실무경제의 회복이 밑바탕에 깔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환율 리스크로 저평가된 IT와 자동차주에 지금 진입하거나 금리가 오를 때마다 수혜를 보는 은행이나 보험주를 눈여겨 볼만 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