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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티슈에 '가습기 살균제 독성물질'…엄마들 불안감

장선이 기자

입력 : 2013.12.26 07:53|수정 : 2013.12.2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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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살균제 유해 성분으로 사망자까지 발생했던 사건 아직도 충격으로 남아있는데 어린이용 물티슈나 손 세정제에도 이 유해성분이 들어 있었습니다.

보도에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아이 키우는 집에서 물티슈는 필수품입니다.

[이정아/서울 봉천동 : 밥 먹을 때에도 쓰고 또 기저귀 갈 때도 쓰고 하니까 큰 거는 거의 일주일에 한 통 정도 쓰는 것 같고 작은 거는 하루에 한두 개씩 쓰는 것 같아요.]

하지만 엄마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숙진/서울 응암동 : 어디서 검증해준 깨끗한 물티슈가 있다, 그러면 마음 놓고 쓰겠죠.]

새누리당 이종훈 의원실이 국가기술표준원에 의뢰해 시판 중인 물티슈 3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23개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독성물질 4종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독성물질은 유독물질로 지정돼 살균제에는 사용이 이미 금지됐습니다.

하지만 코로 들이마시지 않고 피부에 닿을 경우 유해 여부에 대해선 아직 입증된 바가 없어 물티슈에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영남대학교가 피부 색소 실험에 활용되는 줄무늬 물고기를 대상으로 유해성을 실험한 결과 스무 번 접촉으로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멜라닌 색소가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경현/영남대학교 단백질센서 연구소장 : 어린이나 유아의 피부는 흡수가 잘 되고, 민감하기 때문에 더 많은 염증을 일으킬 수 있고요.]

현행 환경보건법에는 어린이용품에 대한 유해성분검사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티슈 같은 제품은 공산품으로 분류돼 검사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업체는 안전한 제품을 기준에 따라 만들고 또 소비자는 믿고 살 수 있도록 양쪽 모두를 위해서라도 안전기준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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