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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산 채로 털 뽑아…'구스 다운'의 잔혹한 진실

입력 : 2013.12.24 09:36|수정 : 2013.12.24 09:42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KAR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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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두원/사회자:

거위 털, 너구리 털, 요새 영어를 많이 쓰죠? 구스 다운, 라쿤 털. 가벼우면서도 보온력이 높은 이런 겨울 점퍼들을 젊은이들이 굉장히 선호하는데요. 이런 옷들 속에 불편하고 잔인한 진실이 숨어 있다고 합니다. 살아있는 동물들을 우리 속에 가두어두고 지속적으로 털을 뽑아서 방한복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과연 사람들이 좀 따뜻하게 지내자고 다른 생명체들이 고통을 받거나 죽어야 하는지,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할 질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관련해서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KARA 대표)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KARA 대표):

안녕하십니까.

▷ 서두원/사회자:

임순례 감독께서는 와이키키 브라더스(Waikiki Brothers), 우리 생의 최고의 순간, 남쪽으로 튀어 연출 하셨죠? 요즘은 어떤 것 촬영하고 계십니까?

▶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KARA 대표):

네. 요즘 새로운 작품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 서두원/사회자:

본격적인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에 패딩 점퍼들 중 특히 구스 다운이나 라쿤 털 이런 것 들어간 동물의 털과 가죽이 들어가는 옷들. 이런 것들을 만들기 위해서 수많은 동물들의 잔혹한 희생이 뒤따르고 있는 현실, 이런 현실에 대해서 지금 어떻게 파악하고 계십니까?

▶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KARA 대표):

최근에 다운 점퍼, 다운 이불. 다운이 아주 선풍적인 인기더라고요. 저도 요즘에 겨울에 촬영을 하게 되어서 새로운 점퍼를 하나 구입하려고 백화점에 갔었는데 깜짝 놀랐어요. 다운이 들어가지 않은 옷을 구하기가 힘들 정도로 굉장히 유행이더라고요. 그런데 저희가 사실은 많은 분들이 아무 생각 없이 점퍼를 구입하시는데 사실 그 이면에는 동물들이 털을 제공하기 위해서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많은 분들이 모르세요. 그래서 오늘은 그 이야기를 드릴까 합니다.

▷ 서두원/사회자:

그런데 저희가 지금까지는 털 가죽채로 벗겨서 만드는 모피 코트라든가, 앙고라 목도리, 여우 목도리. 이런 것만 걱정을 했지, 털만 집어넣는 패딩은 별로 거기에 해당이 안 된다, 이런 인식도 없지 않았거든요.

▶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KARA 대표):

네. 대부분 흔히 가장 일반적인 가죽 제품이 소가죽 제품이지 않습니까. 소는 사실은 소고기는 먹고 남은 부산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윤리적인 문제가 많지는 않은데 사실 소도 아주 고급 구두나 고급 제품들은 일부러 아주 어린 송아지를 인공적으로 사육하기도 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요. 대부분 그동안 문제가 되었던 것들은 모피 동물이었어요. 많은 분들이 모피 동물이 그냥 저절로 들어오는 줄 아는데 사실은 밍크라든지, 여우라든지, 토끼라든지, 굉장히 많은 수의 모피 동물들이 거의 대부분은 야생 동물이지만 야생동물의 습성에 맞지 않는 조건에서 끔찍한 조건에서 사육당하고 죽을 때도 굉장히 끔찍한 방법으로 털이 벗겨지거든요. 예전에 기존에 문제가 되었던 모피 동물의 잔혹함을 벗어나서 추가로 다운 제품들이 너무나 인기가 많다보니까 새로운, 거위라든지, 오리라든지, 이런 동물들이 산 채로 털을 뽑히게 되는 것이죠. 정말 아마 그 사진 보신 분들이 계실 텐데 털이 하나도 없이 생채로 모든 털들이 뜯겨져 나간 거위와 오리들을 보셨을 텐데 평생 그런 식으로 털이 다 자라면 뽑혀 나가고 또 뽑혀 나가고 우리의 구스 점퍼를 위해서 동물들이 희생을 당하고 있는 거죠.

▷ 서두원/사회자:

거위가 강제로 털이 잔인하게 다 뽑힌 모습 상상하기 힘든데요. 그러면 그런 거위는 털이 다시 자랄 때까지 우리 속에서 계속 키우고 이러는 겁니까?

▶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KARA 대표):

그렇죠. 키워지는 조건이라고 하는 것들이 굉장히 열악해요. 조금만 관심 갖고 찾아보시면, 너무나 좁은 우리에서, 예를 들어서 털의 상태를 좋게 하기 위해서 굉장히 본인들의 본성과 맞지 않는 모질을 좋게 하는 호르몬 주사를 맞는다고 해요. 그러면 그 호르몬 주사가 기력 저하를 가져온다든지, 관절을 악화시킨다던지, 그런 부작용도 있고 쉽게 상상해보면 누구라도, 머리털을 뽑힌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 서두원/사회자:

그렇군요. 옷을 만드는 용도로 너구리나 오리가 따로 길러지고 있다.

▶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KARA 대표):

그렇죠. 아마 모피 동물 같은 경우는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거의 90% 이상이 열악한 환경에서 인공적으로 길러지고요. 10% 정도는 야생에서 밀렵으로 수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 서두원/사회자:

공장식 모피 농장에서 키워진다는 거네요, 한 90% 정도가.

▶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KARA 대표):

네. 공장식, 축산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키워지고 있는 거죠.

▷ 서두원/사회자:

비좁은 철창에서 지내고, 많은 청취자 여러분이 기억하시겠지만 반달가슴곰 웅담을 빼내기 위해서 철창에 가두어놓고 파이프를 꽂아놓고 쓸개를 끄집어내는 이런 것 보신 분이 적지 않으실 텐데 그런 것과 큰 차이가 없는 거네요.

▶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KARA 대표):

그렇죠. 인간들의 먹이, 혹은 인간들의 의복, 인간들의 제품, 혹은 눈요기를 위해서 너무나 많은 동물들이 본래의 생태적 습성과 상관없이, 예를 들어서 밍크라든지 이런 동물들은 대부분 야생동물이기 때문에 하루에 수km, 수 십km를 활동해야 하는 동물이고 물이 필요하고 이런 동물들인데 전혀 그런 환경과 동떨어진 곳에서 갇혀 있다 보니까 새끼를 낳아도 잡아먹는다든지, 아니면 자기 신체를 절단하고 훼손한다던지, 정신적으로 굉장히 큰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업자들은 그 동물들이 정신적으로 혹은 신체적으로 어떤 고통을 당하는지 관심이 없어요. 오로지 털만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모피 동물이 굉장히 잔인한게요. 키워지는 환경도 너무나 잔인하지만 도살될 때 특히 사후경직. 목숨이 끊어지면 경직이 되기 때문에 그걸 막기 전에 가죽을 벗겨내야지, 그 제품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살아있는 상태로 가죽을 벗기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이미 털은 다 벗겨져 나간 상태에서 목숨은 붙어있죠. 그렇기 때문에 전혀 인도적인 도살이 안 되기 때문에 굉장히 끔찍한 고통들을 저희들의 따뜻함을 위해서 동물들이 상상하기 힘든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들을 이야기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서두원/사회자: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인간의 탐욕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공장식 모피 농장은 주로 어디에 많이 있습니까?

▶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KARA 대표):

예전에는 유럽이 모피산업 중심지이었는데요. 유럽에 동물보호법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강화되다보니까, 사육 조건이나 이런 것이 까다로워지다보니까 대부분의 모피 농장들이 중국으로 이미 이동을 해 있고요. 아주 고가의 밍크라든지, 여우라든지 이런 농장들은 아직 북유럽에 있지만 싼 너구리라든지, 토끼라든지. 이런 제품들의 거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생산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서두원/사회자:

이런 게 통계가 정확하게 나오지는 않겠죠?

▶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KARA 대표):

네. 이게 은밀하게 불법적으로 되기 때문에 통계가 정확하게 나오지는 않는데요. 전체적으로 추산을 해보면 전 세계적으로는 4~5천만 마리 정도가 1년에 모피를 위해서 도살이 된다고 파악이 되고 있고요. 이 4~5천만 마리는 예를 들어서 여우라든지, 밍크라든지 큰 동물들이고요. 토끼라든지, 이런 것까지 치면 몇 억 마리, 심지어 10억 마리까지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어요.

▷ 서두원/사회자:

자 그러면 이런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서,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불매운동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어떻게 보십니까.

▶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KARA 대표):

불매운동, 그렇죠. 저는 소비자들이, 내가 선택하는 제품으로 인해서 타 생명체가 고통을 받는다는 것들의 인식 자체가 일단 잘 안되어 있기 때문에 일단 그런 것들을 인식하시고, 사실은 대체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거든요. 가죽도 인조 가죽들이 생산이 많이 되고 있고, 예를 들어 구스가 인기가 있는 것들이 사실은 추위가, 점점 지구의 기상이변으로 인해서 추위가 심해져서 그런 것인데 신소재, 대안 소제이죠. 다운을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가 있다고 해요. 프리마로프트(PrimaLoft)라는 섬유인데요. 이것은 방한기능이 훨씬 더 뛰어나고 천연 다운 같은 경우는 물에 젖었을 때 기능을 못하는데 이것은 그것도 커버할 수 있고 그래서 비동물성 원단을 사용한 그런 제품들이 얼마든지 있으니까, 그리고 예전하고 다르게 저희들은 사실 자동차라든지 실내가 너무 따뜻하기 때문에 다른 동물들의 고통을 딛고 내가 그렇게 할 만한 이유들이 많이 적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대안 소제를 사용한다든지, 아니면 구입한 것들을 정말 오래오래 아껴서 쓰시고, 이미 구입한 것들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구입을 하실 때는 동물들의 고통에 대해서 한 번 더 고민해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 서두원/사회자:

오리털, 거위 털, 옷, 요, 이불 이런 것 쓰면서 정말 임 감독이 말씀하신 그런 의식을 한 번 더 가져보고 세상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임순례 영화감독(동물보호시민단체 KARA 대표)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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