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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좌석 '다닥다닥'…승객들 불만

박진호 총괄

입력 : 2013.12.24 07:59|수정 : 2013.12.2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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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과 미국의 항공사들이 좌석의 폭과 앞뒤 간격을 점점 좁히고 있습니다. 수익이 높은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을 넓혔기 때문인데 승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뉴욕타임스는 항공기 좌석 앞뒤 간 평균 간격이 20년 전의 86cm에서, 최근엔 76~81cm 사이로 10% 정도 줄어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심지어 71cm까지 줄이기도 해 키 작은 승객도 불편을 느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승객들의 체구는 더욱 커지는 추세입니다.

지난 40년 동안 미국인의 평균 몸무게는 약 9kg, 허리도 4cm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좌석을 뒤로 기울이기가 어렵게 돼 승객들 간에 마찰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특히 미국, 유럽의 일부 저가항공사들은 최근 단거리 노선에서 아예 뒤로 젖혀지지 않는 고정좌석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는 좌석 수를 늘려도 항공료를 인하하면 고객들의 불만을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지난 10월에는 미국과 유럽의 항공사들이 기존 9열이었던 좌석배치를 10열로 슬쩍 늘리고 있다는 미국 언론의 폭로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항공사 입장에선 수익이 큰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을 더 안락하게 넓히면서 그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이코노미 좌석 수를 늘리는 전략이지만, 곧 소비자 단체 등의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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