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눈 속에 있는 망막이 떨어지는 망막박리 환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대개 나이가 들면서 늘어나는 병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좀 다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근시가 있으면 나이가 들수록 안구가 길어집니다.
하지만 안구 안쪽에 붙어 있는 망막은 길어지지 않아서 안구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망막박리라고 하는데 치료시기를 놓치면 실명으로 이어집니다.
이 남성은 25살인데, 최근 망막박리 진단을 받았습니다.
[망막박리환자/25세 : 좀 혼탁하다고 해야 되나요? 좀 이물질이 낀 것처럼. 렌즈 끼신 분들은 알겠지만 좀 오래 끼다보면 뻑뻑하다 싶으면서 좀 안 보이는…]
서양의 경우 망막박리 환자는 보통 나이가 들면서 늘어나 2~30대에는 드물고 60대에 가장 많습니다.
그런데 한국인은 달랐습니다.
나이에 비례해서 많아지는 건 같지만 유독 20대 연령층은 서양보다 유병률이 2배 이상 높았습니다.
한국인의 유전적인 특징과 근시를 악화시키는 후천적 환경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라식, 라섹을 받아 시력이 좋아져도 위험성이 낮아지지 않습니다.
[우세준/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 라식 수술이나 라섹 수술은 각막을 깎아서 굴절률만 변화시키는 것이지, 안구 전체 영향은 끼치지 않게 때문에 근시에 의한 망막박리 위험은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안개가 낀 듯 보이고 책을 봐도 초점이 흐려지는 증세가 있으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하며 특히 고도 근시가 있으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