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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면접서 '해외시장 개척' 성과로 강조

입력 : 2013.12.23 06:06

KT 국내외 시장전략 변화 예고…글로벌 전략 주목


차기 KT 회장에 내정된 황창규 전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이 KT의 최종 면접에서 본인의 최대 강점으로 반도체가 아닌 글로벌 성공 전략을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Mr. 반도체'로 통하는 그가 '통신 공룡'인 KT의 차기 회장으로 낙점될 수 있었던 데는 이러한 자기소개가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황 전 사장은 KT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가 지난 17일 KT 서초사옥에서 진행한 최종 면접에 다른 3명의 후보와 함께 참석했다.

그는 면접에서 자신의 업무 능력의 포인트가 반도체 개발 자체보다 한 회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이끈 성공 전략에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KT 회장직에 공모하면서 제출한 서류에서도 자신의 성과로 이러한 부분을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 개발 자체보다 해외 반도체 시장 개척에 대한 전략이 더 컸음을 역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본인의 이름을 딴 '황의 법칙'(반도체 메모리 용량이 1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내용)도 이런 전략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런 설명에 대해 8명의 추천위원도 많이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KT를 포함한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황 사장의 이러한 접근법이 추천위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실제 면접장 밖에서는 경쟁 후보였던 임주환 고려대 교수(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나 김동수 법무법인 광장 고문(전 정보통신부 차관)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면접장 내에서는 황 전 사장이 낙점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Mr.반도체'로 통하는 그가 글로벌 전략을 성과로 강조한 것은 일단 '황창규=반도체'라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나아가 그가 '반도체'를 통해 세계 시장을 제패하는데 공헌을 한 것처럼 이번에는 KT를 통해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차원에서 KT의 국내외 사업 전략이 그의 내년 1월 취임에 맞춰 대폭 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시장에 대한 자원 배분에 대한 재검토와 함께 그동안 추진됐던 글로벌 사업에 대한 조정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가상재화'와 같은 이른바 이석채 전 회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사업이 일차적인 재검토 대상이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차기 회장으로 선정된 이후 KT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업무 현황을 챙기고 있는 황 내정자는 최근 언론과 만나 "잠을 잘 못자고 있다"면서 엄중한 상황 인식을 내비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