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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올해 마지막 회견서 '외면당한 북한'

입력 : 2013.12.22 03:01

이란 핵문제서 '외교' 강조한 것과 묘한 대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올해 마지막 기자회견에 북한이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백악관 담당기자들과 올해를 마감하는 '송년 회견'을 가졌다.

고향인 하와이로 장기휴가를 떠나기에 앞서 한해를 되돌아보면서 내년 국정운영의 각오 등을 전하기 위한 자리였다.

오후 2시18분 시작된 회견은 오바마 대통령의 간단한 인사말에 이어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올 한해 미국 경제가 거둔 주요 성과를 자찬한 오바마 대통령의 인사말이 끝나자 기자들은 궁금증을 해소하려는 듯 질문 공세를 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담당기자들을 향해 "내가 대통령이 된 이후부터, 아니 그전 대선 경선 때부터 취재를 해오지 않았느냐"며 짐짓 '친분'을 과시했지만 기자들의 열의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듯했다.

에드워드 스노든에 의해 폭로된 국가안보국(NSA) 도청파문, 오바마 대통령이 대표적인 개혁과제로 추진해온 건강보험개혁, 즉 '오바마케어'가 시작부터 등록 차질이라는 악재에 시달린 일, 의회와의 견제와 갈등 등이 기자들의 주요 관심사였다.

심지어 최근 곤두박질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도 빠지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실시된 CNN 조사에서 41%로 추락했다.

이는 2009년 집권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로 미국이 안고있는 국내문제가 이날 회견에서 다뤄졌다.

외교문제로는 이란 핵문제만이 오롯이 등장했다.

지난달 제네바에서 이란과 P5+1 국가(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독일) 사이에 타결된 잠정 합의안을 놓고 미국내 반발이 이어지는 상황을 의식한 듯 오바마 대통령은 "나의 목표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과의 잠정 합의를 실천할 "향후 6개월간 이란의 핵프로그램에 대해 보다 진전된 내용을 파악할 수 있고, 농축우라늄 비축량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협상기간에 최소한 우리가 잃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 상원에서 이란의 핵폐기 의지를 의심하며 추가 제재법안을 강행 처리하려는 것을 제지하려는 의지가 역력했다. 한마디로 "지금은 외교를 할 때"라는 메시지를 천명한 것이다.

물론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이 오히려 핵 프로그램을 더 진전시킨다면, 그리고 6개월 동안 이란의 핵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이란에 대한 제재는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란 핵문제 외에 그나마 짧게라도 거론된 외교 관련 질문은 최근 신임 중국 주재 대사로 내정된 맥스 보커스 상원의원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가 중국대사로서 훌륭하게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뒤 보커스 의원이 주도해온 세제 개편과 관련된 내용을 주로 언급했다.

오후 3시20분 회견이 종료될 때까지 북한의 '북'자도 거론되지 않았다.

이란과 함께 핵무기 개발을 추구하는 문제국가로 인식되고 있는 북한, 게다가 최근 '장성택 처형'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해 미국 내 관심이 그나마 높아진 북한이었지만 이날 회견에서 끝내 북한 문제는 나오지 않았다.

워싱턴에서 갈수록 뒷전으로 밀리는 북한 문제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외교가는 평가했다.

전제조건 없는 대화의 재개를 촉구하는 북한, 그리고 조속한 6자회담의 재개를 추진하는 중국과 사뭇 다른 미국 내 기류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