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기습폭설'로 충북·울산서 고입 시험시간 연기

입력 : 2013.12.20 20:15

교육청, 학생·학부모에 통보 안해 일부 수험생 혼란


20일 폭설로 인해 일부 지역 고교 선발시험 시간이 늦춰졌지만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제때 통보되지 않아 혼란이 빚어졌다.
   
충북도교육청은 밤새 내린 눈으로 이날 오전 8시 50분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2014학년도 충북지역 일반계 고교 선발시험을 30분 늦췄다.
   
이에 따라 오전 8시 20분까지 시험장에 들어가야 했던 수험생의 입실 시간이 오전 8시 50분으로 연기됐다. 시험 시간도 예정시간보다 30분씩 늦게 치러졌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이 사실을 지역교육청과 도내 4개 시험 지구 37개 시험장, 중학교에만 알렸을 뿐 정작 수험생과 학부모에게는 통보하지 않았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서둘러 시험장에 입실한 학생들은 추위에 떨어야 했다.
   
폭설로 도로 사정이 나쁜 탓에 지각할 것을 우려한 수험생과 학부모는 시험장에 도착할 때까지 발을 동동 구르며 애를 태우기도 했다.
   
겨우 시험장에 도착한 수험생과 학부모는 시험시간이 늦춰진 사실을 알고 학교와 교육청에 불만을 터뜨렸다.
   
시험을 치르는 딸과 함께 청주 중앙여고 시험장을 찾은 학부모 박모(47)씨는 "지각해 시험을 망칠까 봐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른다"며 "조금만 배려했더라면 이렇게 허둥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교육청이 시험시간을 늦추기로 한 것은 이날 오전 5시 40분이지만 중학교를 통해 수험생에게 시험 시간이 늦춰졌다는 사실을 알리라는 지침도 내려 보내지 않았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날씨 때문에 시험시간을 늦추기로 했지만 물리적 여건 때문에 입실 및 시험시간을 늦춘 사실을 수험생과 학부모에게는 연락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 폭설로 도로 7곳이 통제됐던 울산지역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져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의 원성을 샀다.
   
울산시교육청은 일반계(다·라군) 고등학교의 선발시험을 30분 연기했으나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제때 통보하지 않았고, 오전 7시 50분이 돼서야 고사장에만 알렸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시내 구간은 차량정체가 심하지 않았지만 외곽지역의 차량 흐름이 더뎌 시험시간 연기를 늦게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일괄적으로 학부모와 학생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딸과 함께 남구 삼산고 고사장은 찾은 학부모 박모(50)씨는 "혹시 시험시간에 늦을까 봐 눈길에 서둘러 왔다"며 "연기 사실을 알았더라면 속을 태우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충북지역에는 최고 17.5cm, 울산에는 1cm가량의 눈이 쌓였다.
   
(청주·울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