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사이버사령부 소속 요원들이 대선 과정에서 '정치글'을 작성한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사이버사 심리전단의 정치글 게시 의혹을 수사한 결과, 사이버심리전 이모 단장과 요원 10명 등 11명을 형사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본부는 이들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군 검찰에 송치했으며, 군 검찰은 조사본부로부터 수사 자료 등을 넘겨받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수사 결과, 이 단장은 서해 북방한계선 논란과 천안함 피격, 제주 해군기지 등에 대한 대응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표현도 주저하지 말라"는 과도한 지시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조사본부는 전했습니다.
특히 이 단장도 인터넷 계정에 정치관련 글 351건을 게시하면서 이를 다른 요원들이 활용하도록 유도했으며, 수사가 시작되자 작전보안 차원에서 서버에 저장된 관련자료 등을 삭제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단장은 군 형법상 '정치관여'와 형법상 '직권 남용', '증거인멸 교사죄'가 적용돼 형사 입건과 함께 오늘자로 직위 해제됐습니다.
심리전단 요원들은 이 단장으로부터 지시된 모든 작전을 정상적인 임무로 인식해, SNS와 블로그 등을 이용해 모두 28만 6천여 건의 글을 게시했고, 이 가운데 정치관련 글은 만 5천여 건으로 분류됐다고 조사본부는 설명했습니다.
조사본부는 정치글을 게시한 요원들에 대해서는 이 단장의 지시에 따른 행위이지만 횟수나 내용 등을 고려해 10명을 형사입건하고, 추가 자료를 분석해 철저히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방부는 전현직 사령관에 대해서는 정치관여 행위를 예방하지 못한 감독소홀 책임을 물어 문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군 관계자는 "지난 2010년 국군사이버사령부 창설 이후부터 근무한 사이버심리전단 요원 100여명이 수사 대상이었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정치성향의 글을 올렸다"고 밝혀, 앞으로 수사 과정에서 정치글을 작성한 요원들이 추가로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